버스·도심전광판 영상광고 이어 홍보 소책자 2만부 배포·공무원 동원 교육까지

제주도가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 수렴 여론조사를 앞두고 '제주 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라는 찬성 여론조성을 위한 소책자를 2만부 제작, 행정시와 읍면동에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가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 수렴 여론조사를 앞둬 찬성 여론조성을 위한 대대적인 관제 여론몰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민사회의 반대 여론 확산을 차단하려는 ‘맞불’로 보인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제주도는 최근 도내 버스와 도심 전광판 등에 제2공항 필요성만을 일방 홍보하는 영상광고를 내보낸데 이어, '제주 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란 홍보 소책자를 2만부나 발행해 행정시와 43개 일선 읍면동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2공항 여론조사를 앞두고 일선 공무원을 동원해 공항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알리는 직무교육까지 계획하는 등 본격적인 '찬성 관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 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라는 소책자 2만부를 발행, 일선 각 읍면동에 400~600부씩 배포, 도민들에게 제2공항 필요성만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에도 수천부가 배포됐고, 제2공항 찬성단체에도 2000부를 전달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자 내용은 △제주도에 2개 공항이 꼭 필요한가요? △현 제주공항을 확장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성산이 제2공항 최적지인가요? △제주 제2공항은 어떻게 추진되나요? 등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제2공항은 반드시 필요하고, 현 제주공항은 확장이 불가능하며, 성산지역은 제2공항 건설의 최적 입지로 확인됐고, 환경을 우선하는 친환경적 공항으로 추진된다고 일방적인 찬성 일변도의 내용으로 도배됐다.

소책자를 발행하는 데 예산 1700여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주도는 양 행정시와 읍면동 일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제주권 공항인프라 확충 정보공유 직원교육'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가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 수렴 여론조사를 앞두고 '제주 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라는 찬성 여론조성을 위한 소책자를 2만부 제작, 행정시와 읍면동에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제주시는 지난 25일 오전 제주벤처마루 강당에서 읍면동장과 주무팀장, 본청 부서장, 주무팀장 등 130여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교육을 실시하려고 했다가, 제주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공무원 대상 제주 제2공항 교육은 잠정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수렴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제주도가 본격적인 관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제주도가 해군기지 건설 등 주요 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의 행태를 보면, 일방적 홍보와 공무원 동원한 직무교육 후에도 읍면동 자생단체와 각종 관변단체를 동원한 찬성 기자회견이나 찬성 광고 언론게재 등 대대적인 관제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의 노골적인 찬성여론몰이에 대해 문상빈 비상도민회의 집행위원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의견수렴 주체인 제주도가 아예 2공항 찬성홍보를 대놓고 하고 있다"며 "관제 여론몰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소책자를 도민에게 배부하는 게 아니라 행정시와 읍면동에 배포했고, 내부 직원 교육용으로 제작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여론몰이가 아니라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 지 알리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반대단체에서 가가호호 제2공항 반대 유인물을 뿌리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대규모 교육은 불가능하고, 예산도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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