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44) contamination 오염

con·tàm·i·ná·tion [kəntæ̀mənéiʃən] n. 오염(汚染) 
홈불로 말허는 거야말로
(함부로 말을 하는 거야말로)

contamination은 con- ‘함께(=with/together)’와 tag- ‘접촉하다(=touch)’의 결합이다. 이 tag-에서 나온 낱말로는 taint ‘오점(汚點)’, stain ‘얼룩’, intact ‘손대지 않은’ 등이 있다. contamination의 어원적 의미는 ‘함께 접촉하다’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접촉, 사람과 사물과의 접촉, 사람과 자연과의 접촉 등 모든 접촉(contact)에서부터 오염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암시(implication)하고 있다.

누가 너보고 잡놈이라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어
그와 똑같애
네가 어떤 풀을 보고
잡초라고 불렀을 때
그 풀의 마음은 한꺼번에 구겨져 버린다

- 김순이의 ‘누가 너보고 잡놈이라고 하면’ -

오늘 우리는 ‘환경오염(environmental contamination)’을 걱정(worry)한다. 그러한 오염에는 물리적(physical) 오염과 정신적(spiritual) 오염이 있으며, 물리적 오염이 정신적 오염을 만든다기보다는 정신적 오염이 물리적 오염을 만든다. 그 정신적 오염의 시발(starting point)이 바로 우리가 하는 ‘말(speech)’이다. 무심히(indifferently) 자기 말만 하려 하는 사람은 아무 곳에나 침(spit)을 뱉거나 쓰레기(waste)를 버리게 되고, 유심히(attentively)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말을 하는 사람은 조그만 쓰레기라도 반드시 쓰레기통(waste basket)에 버리게 된다. 말을 하찮은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상은 모든 일에서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씨(seed)가 되고 있는 것이다.

환경오염은 물리적 오염과 정신적 오염이 있는데, 정신적 오염이 물리적 오염을 만든다. 그 정신적 오염의 시작은 말이다. 자기 말만 하려 하는 사람은 아무 곳에나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게 되고, 유심히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말을 하는 사람은 조그만 쓰레기라도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말을 함부로 할 때, 사람을 함부로 대할 때, 자연을 함부로 대할 때, 우리는 상상하지도 못한 재난을 맞이하게 된다. 코로나 뒤에 찾아올 또 다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분별 있는 사랑의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배웠다.
마스크를 써 본 뒤에야 
지난날의 내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고 
침묵을 배웠다.
너무도 쉽게 말했다. 
너무 쉽게 비판하고 너무도 쉽게 조언했다.
생각은 짧고 행동은 경박했다. 
나는 배웠다. 
‘살아 있는 침묵’을 스스로 가지지 못한 사람은 
몰락을 통해서만 ‘죽음으로 침묵’하게 된다는 사실을.

- 송길원의 ‘나는 배웠다’ 중에서 -

말을 아는 것과 말을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말을 안다고 말을 함부로 할 때, 사람을 안다고 사람을 함부로 대할 때, 자연을 안다고 자연을 함부로 대할 때, 우리는 상상하지도 못한(unimaginable) 재난(disaster)을 맞이하게 된다. 지금 우리를 덮치고 있는 코로나도 일회성(one-time)으로 끝날 리가 없다. 멀리 보아야 한다. 코로나 뒤에 찾아올 또 다른 코로나에 대비(preparation)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겸손하고(humble), 좀 더 분별 있는(discreet) 사랑의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교수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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