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2021년 도내 읍면지역 중학교 교원 정원을 감축하려는 것과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제주시중등지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작은 학교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위반한, 도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6일 발표된 '2021학년도 교사 수급계획서 수정 제출 요청'에 따라 6학급 미만의 읍면지역 작은학교의 교원 배정 기준 시수를 16시간에서 20시간으로 증가시켜 학교별 필요 교원수를 제출하도록 각급 학교에 지시한데 따른 대응이다. 

지난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도 읍면지역 교사의 수업 증가에 대한 질의가 오갔고, 이석문 교육감은 '수업시수가 늘어나도 교사들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수급계획 대로라면 읍면지역 교사의 수업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전교조의 주장이다.

전교조는 "전국 중학교 교사 배치를 살펴보면 읍면지역은 시도지역에 비해 학급당 교사를 더 많이 배치한다"며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2019년 교원정원배정기준을 보면 중학교 5학급에 교사 12명을 배정하고 있는 반면 제주의 경우 같은 5학급에 교사 8명이 배정될 예정이라 무려 4명이나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읍면지역 중학교는 기본적인 교육업무량이 동지역보다 많다. 한 학교가 처리해야 할 업무는 비슷한데 교사수가 적어 교무업무, 행정업무 등 교사 1인당 처리해야하는 업무가 동지역보다 많게 된다"며 "내년 교사 수급계획대로라면 수업 외 업무처리로 인한 어려움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순회교사 폭증으로 인한 학교 붕괴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전교조는 "현재도 소속학교 외 1개교 이상 학교를 순회하며 학생을 가르치는 순회교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며 "수업이라는 것은 가르치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레포가 형성되어 있어야 서로에게 의미 있는 수업이 가능함에도 순회 수업이 많아지면 교사의 부재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육 중심 시스템을 위해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은 수업을 담당할 적정 교사 수 확보"라며 "교사를 더 채용해 읍면 지역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라. 말로는 한 아이도 버리지 않겠다고 하면서 읍면지역 학생을 버리는 일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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