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도, 업무용 메신저 통해 비치 철수 지시…이도2동 “미처 확인 못 했다”

제주도민 A씨는 1일 오전 자신이 거주하는 제주시 이도2동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각 읍면동에서 비치하지 않기로 한 제주 제2공항 홍보 책자가 여전히 비치된 것을 보고 의구심이 들었다.

제주도가 제주 제2공항 도민갈등 해소를 위해 실시키로 한 여론조사에 앞서 관제 여론몰이 논란이 일었던 ‘제주 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 홍보 책자를 비치하지 않겠다고 전날 공식 밝혔으나, 이도2동 주민센터에는 그대로 있었던 것.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달라는 독자제보에 따라 [제주의소리]가 이도2동 주민센터를 이날 오전 방문 확인해본 결과, 제보 내용대로 여전히 제2공항 홍보 책자가 비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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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보에 따라 이도2동 주민센터를 확인해본 결과 '제주 제2공항 이렇게 추진됩니다' 홍보 책자가 여전히 비치돼 있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도의회의 “각 읍면동에 비치된 제2공항 홍보 소책자에 대해 수거 조치하라”는 요구에 따라 지난 11월 30일 “책자 배포 중단 외에도 이미 비치된 홍보 소책자는 각 읍면동에서 비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 수렴 여론조사를 앞두고 제2공항 찬성 홍보 책자를 2만 부나 발행해 행정시와 43개 읍면동에 배포한 바 있다.

홍보 소책자 외에도 버스 영상홍보, 도심 전광판 영상홍보 등 대대적인 관제 여론몰이에 나섰다가 제주도의회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역풍을 맞고 고개를 숙인 것.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제주도는 행정시 자치행정과를 통해 전날(30일) 업무용 내부 메신저인 ‘메아리’를 통해 일선 읍면동에 비치된 제2공항 홍보책자를 모두 철수하도록 업무 시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1일 오전 취재기자가 제주시내 5개 동주민센터를 무작위로 찾아 확인해보니 대부분은 제2공항 홍보책자는 모두 수거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도2동의 경우 업무 시달된지 하루를 넘겼는데도 여전히 제2공항 홍보 소책자를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비치해 눈총을 샀다.  

이에 대해 이도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취재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치행정과에서 보낸 업무용 메신저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뒤늦게 메신저를 확인했고, 비치됐던 홍보 책자를 바로 철수하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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