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독감 '트윈데믹' 대비한 초유의 첫 전도민 무료접종 '절반 수준'

제주도가 사상 처음 전도민 무료접종을 추진한 인플루엔자(독감) 접종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빛이 바랬다. 최악의 경우 이미 확보한 백신을 폐기해야 할 상황이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9월8일부터 시작된 국가사업과 10월13일부터 진행된 지역사업 독감 백신 도내 접종자는 11월30일 기준 총 32만3197명이다.

생후 6개월~만 18세와 임신부, 기초수급대상자, 만 62세 이상 국가사업 대상자는 18만4881명이 접종을 마쳤다. 만 19~만 61세 미만 지역사업은 13만8316명에 그치고 있다.

당초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막기 위해 초유의 독감 집단 면역을 계획했다.

전 도민의 80%인 53만6000명을 접종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국가사업과 별도로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사업 물량 26만2500도스를 추가 확보했다.

문제는 접종률이다. 현재 전체 도민 접종률은 59.37%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역사업의 경우 목표치 29만도스 중 13만8316명만 접종을 마쳐 접종률이 47.29%에 그치고 있다.

접종 초기에는 독감 유행 걱정에 도민들이 동네 의원으로 몰려들었다. 정부가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해 달라고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독감 접종 최적기는 10~11월이다. 독감 유행 시기가 일반적으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이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독감 백신은 접종 후 2주 뒤에 효과가 나타난다.

반면 여태껏 독감주의보가 발령되지 않고 우려했던 감염병 동시유행 위험성도 낮아지면서 접종률이 떨어졌다. 상온 노출사고와 백색입자, 접종자 사망 논란도 불을 지폈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시민들이 손씻기와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하면서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는 2021년 4월까지는 지역 보건소를 통해 접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마저 잔여량이 생기면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현재 구입한 백신의 유효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제주도 관계자는 “접종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독감 유행시기가 늦춰진 만큼 12월 말까지 접종하면 효과는 지속된다"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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