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치러진 4.3 임원선거 투표율 98%...'오임종-김창범' 러닝메이트 52.8% 과반 획득

상임부회장에 당선된 김창범 후보와 양윤경 선거관리위원장, 유족회장에 당선된 오임종 후보.
상임부회장에 당선된 김창범 후보와 양윤경 선거관리위원장, 유족회장에 당선된 오임종 후보.

사상 첫 3파전으로 치러진 제10대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선거에서 오임종 전 상임부회장과 김창범 전 청년회장이 각각 회장과 상임부회장에 당선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1일 오전 10시 정기총회 겸 제10대 유족회장과 감사 등 임원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임원선거에는 대의원 275명 중 270명이 투표에 참여해 98.1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3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회장선거는 당초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호 3번 오임종-김창범 후보가 52.8%(141표)를 획득하며 압도적 지지로 승리했다.

4.3운동 1세대로 불리는 현영화 전 제주시지부회장과 김성도 4.3배보상 특별법개정특위 위원장(상임부회장)은 92표(34.45%) 득표에 그쳤다. 

1세대들의 지지로 개표함을 열어봐야 알 것으로 전망됐지만 2위로 패배했다.

기호 1번 고내수 감사와 강윤경 전 서귀포시지부회장은 34표를 획득, 12.73%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인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인

오임종 당선인은 4.3청년회 창립 운영위원, 4.3유족회 표선면지회장, 감사와 상임부회장을 역임하며 청년부터 유족회 내부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4.3특별법 개정과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세대교체의 바람으로 10대 유족회장에 당선됐다. 

오임종 후보는 공약으로 △의료비, 생활지원금 등 유족복지 사업 확대 △유족 중심의 4.3복합센터 건립 △2-3세대 유족 참여 확대 △4.3유족회 자립기반 토대 마련 등을 내놓았다.

오임종 당선인은 “저희를 선택해 주신 9만 유족을 대표한 대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3만 4.3영령의 부름을 받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임종 당선인은 2021년 2월1일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임기는 2023년 1월31일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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