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人터뷰] 오임종 제10대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2023년 1월31일까지 임기 2년

당선증 받는 오임종 당선인
당선증 받는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인(오른쪽)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인의 취임 일성은 "제주4.3특별법 개정"이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4.3평화교육센터 1층 대강당에서 제10대 유족회장 및 감사 선거를 실시했다.

사상 첫 3파전으로 치러진 4.3유족회장 선거에서 오임종 후보는 상임부회장 김창범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52.8%의 압도적 득표율로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오임종 당선인은 "저를 선택해 주신 9만 유족을 대표한 대의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저는 앞으로 2년간 3만 4.3영령의 부름을 받았다. 9만 유족과 함께 3만 영령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3만 영령의 죽음이 헛된 죽임이 아닌 인류평화를 위한 이정표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화해와 상생 유족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4.3희생자와 유족의 원한을 달래드리는 일은 제주4.3특별법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최우선 과제는 4.3특별법을 연내에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인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인

 

오 당선인은 "두번째로 9만 유족들의 유족회로 조직하고, 도민들과 함께 하는 유족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민 최대의 조직으로서 도민과 상생하는 탄탄한 유족회의 재정립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4.3특별법 개정이 기재부 등 정부 부처의 반대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 당선인은 "국회 행안위 법안소위에서 2차례 법안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드시 연내에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제주출신 국회의원도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오 당선인은 4.3 당시 가장 피해가 심했던 마을 중 한 곳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출신으로 4.3청년회 창립 운영위원, 표선면지회장, 유족회 감사와 상임부회장 등 요직을 차례로 역임했다.

이번 유족회장 선거 과정에서 내건 주요 공약으로는 △의료비, 생활지원금 등 유족복지 사업 확대 △유족 중심의 4.3복합센터 건립 △2~3세대 유족 참여 확대 △4.3유족회 자립기반 토대 마련 등을 내놓았다. 

오 당선인의 임기는 2021년 2월1일부터 2023년 1월31일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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