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5단계 대도민 담화문...유증상 제주여행 강행하면 '구상권 청구' 경고

 

제주도가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4일 0시부터 격상키로 한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관광객들의 제주방문 자제를 촉구했다. 

최근 코로나 탈출 나들이 명목으로 3박4일 동안 제주를 방문한 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를 의식한 당부로,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는 코로나 탈출을 위한 장소도 아니고, 도피처도 아니"라고 제주방문 계획을 미뤄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방역대책 대도민담화를 발표했다.

원 지사는 "10월에는 제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없어 청정지역을 유지해 왔지만 11월에는 총 22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아직까지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려했던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 지사는 "모임과 이동이 많은 연말연시를 앞둬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며 "제주형 거리두기 1.5단계는 정부안을 일방적으로 준용하기 보다는 제주에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해 소상공인을 비롯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역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는 코로나 탈출구, 도피처 아니다" 방문 자제
원희룡 "제주는 코로나 탈출구, 도피처 아니다" 방문 자제

원 지사는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제주국제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와 도내 6개 보건소 등 의료기관을 통해 진단검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유증상임에도 제주여행을 강행하는 일부 몰상식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제주를 방문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주를 사랑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제주방문을 잠시 미뤄달라"고 호소했다.

원 지사는 "최근 코로나 탈출 나들이 명목으로 3박4일 동안 제주를 방문한 후 확진판정을 받는 사례가 있다"며 "제주도는 코로나로부터 탈출을 위한 장소도, 코로나19 도피처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민에게도 원 지사는 "육지부를 다녀오시는 도민께서도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문의해 달라"며 "지난 여름철에 발생한 집단감염에서 볼 때 일상생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상 감염이야말로 방역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계속되는 코로나19로 피로감이 누적되고,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지만 한순간의 방심은 의료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도민들께서 쌓아온 방역의 둑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도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는 것만이 지역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도민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