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옥상의 시설물이 백색 빛을 내는 표시등으로 교체됐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옥상의 시설물이 백색 빛을 내는 표시등으로 교체됐다. ⓒ제주의소리

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의 화재 오인 신고 문제 해결을 위해 롯데관광개발이 옥상에 설치된 시설물을 교체하기로 했다.

2일 제주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드림타워에 설치된 항공 장애 표시등 중 옥상 냉각탑 주변 등 3개를 교체하고 오늘 밤부터 첫 시범 운영에 나섰다.

드림타워 옥상과 건물 외벽에는 총 18개의 항공 장애 표시등이 설치돼 있다. 이중 일부는 규정상 냉각탑 바로 옆에 설치돼 밤이 되면 수증기와 겹쳐 불이 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드림타워 옥상 화재 오신 신고는 35건에 이른다. 대부분 드림타워 꼭대기에서 화재로 인한 연기가 난다는 내용이었다.

국토교통부 고시인 ‘항공장애 표시등과 항공장애 주간표지의 설치 및 관리기준’에 따르면 표시등을 설치할 때는 확산 각도와 설치 위치, 배열 등을 고려에 규정에 맞게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색상은 항공기와 주변 눈부심을 고려해 야간 표시등은 적색으로 하고 낮에는 백색등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인 신고가 이어지자, 제주지방항공청과 소방안전본부는 내부 협의를 거쳐 야간에도 백색 표시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조도를 낮춰 주변의 눈부심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오늘 밤 처음으로 시범 운영을 하기로 했다. 주변에 눈부심이 있거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이 우려되면 적색으로 다시 바꾸겠다”고 밝혔다.

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이 총 사업비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최근 준공했다. 지하 6층, 지상 38층, 연면적 30만3737㎡ 규모로 기존 최고층인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 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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