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능 결시율 10~12%...방역당국 "외출·모임 자제" 요청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주도교육청기자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주도교육청기자단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종료된 가운데, 제주지역 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특별자치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수능 결시율은 1교시부터 4교시까지 10~12%대를 기록했다.

1교시 결시생은 656명에 결시율은 10.09%, 2교시는 658명에 10.63%, 3교시 686명에 10.64%, 4교시 한국사는 725명에 11.06%, 탐구 732명에 11.40%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 제주지역 수능 응시자는 재학생 4979명, 졸업생 1403명, 검정고시 합격자 172명 등 총 6553명으로, 지난해보다 516명이 줄었다. 결시율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능 응시생도 역대 가장 적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수험생이 속출했고, 수시모집 합격자들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굳이 시험에 응하지 않은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일반시험장 14곳 외에 자가격리자와 확진자를 위한 별도시험장 2곳, 제주대학교 병원에 마련된 병원시험장 1곳 등 총 17개의 시험장을 운영했다.

다행히 제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험생은 없었다.

다만, 서귀포학생문화원에 설치된 별도 시험장에서는 자가격리자 1명이 수능을 치렀고, 서귀포여고 내 설치된 별도 시험실에서도 발열 증세를 보인 1명이 격리된 상태에서 시험을 봤다. 한라병원 별도시험장에서는 입원 중이던 수험생이 시험에 응했다.

한 시험장에서는 2교시 시험 도중 뇌질환을 앓고 있던 수험생이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능 이후에도 방역 조치는 이뤄진다. 시험장을 방역하고, 수험생과 관리‧감독자들의 증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수능이 끝난 후에 여러 친구와 함께 모임을 가진다든지, 밀폐된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장시간 얘기 나누는 등의 활동을 최대한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학생들이 오늘 수능이 종료되면서 잠시 휴식기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고, 한편으론 수험생의 마음이 이해도 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상태"라며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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