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 출품작. ⓒ제주의소리
‘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 출품작. ⓒ제주의소리

제주4.3의 진실과 불교를 주제로 한 순회 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주지 허운스님),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 (사)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회장 부영주)는 7일부터 16일까지 제주KBS 1층에서 ‘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전국 5개 지역 순회를 마무리하는 자리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지난 2017년부터 기획해 순례·답사를 통해 모은 결과물을 전시한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70여년 전 4.3항쟁 당시 불교 사찰은 공권력과 특정 종교를 가진 불법 폭력단체 서북청년단의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피신처이자 무장대와 토벌대의 격전지”라며 “스님 16명과 사찰 35개소가 불타는 아픈 역사와 제2의 무불(無佛)시대를 초래했던 야만적인 역사를 밝히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관계자들의 토론을 통해 창작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주최 측은 "4.3으로 인한 종교계 피해 실태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종교계 피해 진실규명을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 출품작. ⓒ제주의소리
‘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 출품작. ⓒ제주의소리
‘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 출품작. ⓒ제주의소리
‘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 출품작. ⓒ제주의소리
‘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 출품작. ⓒ제주의소리
‘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 출품작. ⓒ제주의소리
‘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 출품작. ⓒ제주의소리
‘4.3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 출품작. ⓒ제주의소리

개막식은 7일 오후 2시 제주KBS 1층에서 열리며 코로나19로 주요 관계자들만 초청 제한돼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전시에 도움을 준 스님과 불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증정할 예정이다.

개막식 초청자는 제주시 도평동 용장굴을 지키다 도평초등학교에서 희생당한 백삼만 스님의 후손인 백금남 소설가, 이성봉 스님의 후손인 금붕사 주지 수암 스님, 중문중학교를 설립한 원문상 스님의 후손 원용범씨, 그리고 월정사를 지키다 박성내에서 총살당한 덕수 스님의 조카인 김동호 선생님 등이다.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4.3당시 불교계 피해 조사가 작품화로 이뤄진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재단이 발간하는 추후 진상조사보고서에도 이와 같은 종교계 진실규명 등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을 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해설사 안내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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