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이통장협의회는 12월 4일 오전 진주시청 앞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 진보당 진주시위원회]
진주시 이통장협의회는 12월 4일 오전 진주시청 앞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 진보당 진주시위원회]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무더기 확진 파동을 일으킨 경상남도 진주시 이통장협의회가 결국 제주도민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이통장협의회는 4일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체 연수로 인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했다.

이들은 “정부의 가을철 여행방역 지침은 10월17일부터 11월15일까지여서 11월16일 출발했다. 경남도의 공문은 금지가 아니라 자제여서 지침에 위반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해명했다.

이어 “연수를 취소해야 한다는 진주시의 거듭된 만류를 따랐더라면 하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자책만 남는다. 그동안 고통과 죄책감, 두려움을 느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또 “모범이 돼야 할 이통장들의 한 순간 안일한 행동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시민들의 소중한 일상이 파괴돼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무슨 말과 행동으로도 잘못을 변명할 수 없고, 용서를 구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연수를 주도한 이통장협의회 집행부는 전원 사퇴하고 참회하겠다”고 밝혔다.

이통장협의회 회장단 23명은 11월16일부터 18일까지 연수행사 일환으로 제주를 여행했다. 이들 중 A씨가 11월24일 경남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무더기 확진으로 이어졌다.

제주여행 중 이들을 실어 나른 전세버스 기사(73번)와 가족 2명(74번, 75번)은 물론 이들과 접촉한 2명(84번, 85번)도 줄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통장협의회 회장단 최초 확진자 A씨의 밀접촉자인 마시지숍 직원(76번)과 이와 접촉한 지인(78번)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현재까지 제주에서 7명이 n차 감염의 피해자가 됐다.

전주에서도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통장협의회 회장단발 확진자는 모두 64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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