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교회 측 "자체 방역 수칙 모두 철저 준수…예배 인원도 30%로 제한"...도 역학조사 착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주말 예배에 참석한 제주시내 아라동 소재의 교회. 확진자 A씨가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최대 45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해당 교회는 출입이 통제돼 내부 방역 등이 이뤄지고 있다. 

[기사수정 9일 오후 8시45분] 제주 90·92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도내 대형교회 주말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민 사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해당 교회가 비교적 코로나19 안전 수칙 등을 잘 지킨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92번 확진자는 이날 오전 0시30분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92번째 확진자 A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 확진 판정을 받은 90번 확진자 B씨의 가족이다.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교회 단체 예배에 참석한 것은 첫 사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의 사람들과 예배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민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A씨는 B씨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받은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일 당일치기로 수도권을 다녀왔다. 

A씨는 방역 당국에 “지난 3~4일쯤부터 기침 등 증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진술했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6일 오전 제주시 아라동 소재 한 대형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해당 교회에서는 총 5차례의 예배가 이뤄졌는데, A씨는 2번째 예배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폐쇄된 교회 입구.

해당 교회는 제주에서 손꼽힐 정도로 교인이 많은데, 예배석이 1~2층 합쳐 1500석에 이른다. 

교회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예배 참가자를 전체 예배석의 30% 수준으로 제한해 왔다.

이에 따라 A씨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최대 450명이나, 실제로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해당 교회는 출입이 통제돼 내부 방역 등이 이뤄지고 있다. 

아라초등학교의 경우 9일 예정된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운영이 취소됐다. 

학교 측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 다수 발생함에 따라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고, 긴급돌봄이 필요한 경우 담임 교사가 교실에서 지도할 방침이라고 학부모에게 안내했다. 

또 아라동에 위치한 모 복지관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폐쇄됐는데, 제주 방역당국은 교회와 연관성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교회가 비교적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잘 지킨 것으로 보고 있다. QR코드를 이용한 출입 명부가 있고, 출입구가 단일화돼 발열 체크, 소독 등도 잘 이뤄졌다. 참석자도 제한돼 교인간 거리두기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며, 역학조사 결과에서 불특정 다수 감염 등이 우려될 경우 교회에 워킹스루 설치 등을 고려 중이다. 오늘(9일) 역학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교회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의 취재 과정에서 “모든 예배는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가 이뤄진 상황에서 진행된다. 또 예배가 끝나면 곧바로 예배당을 소독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체 방역 수칙은 모두 준수했으며, 제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위해 출입명부 등도 모두 제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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