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코로나19 사태에 자연생태 관광객 오히려 늘어...추가훼손 막기 위해 자연휴식년제 도입할 듯

제주도가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눈이오름 공사 모습. 각종 공사 자재를 실어 나르기 위해 오름 입구에서 정상까지 모노레일까지 설치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눈이오름 공사 모습. 각종 공사 자재를 실어 나르기 위해 오름 입구에서 정상까지 모노레일까지 설치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름 중 하나로 꼽히는 용눈이오름의 훼손이 가속화 되고 있다. 정비작업에도 불구하고 탐방객 폭증으로 자연휴식년제 도입이 불가피해졌다.

제주도는 올해 4월부터 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용눈이오름과 지미봉 산책로를 보강하고 식생을 복구하는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은 뛰어난 풍광으로 탐방객이 유독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연관광이 각광을 받으면서 겨울철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용눈이오름은 해발 247.8m, 높이 88m, 둘레 2,685m로 면적만 40만 4264㎡에 달한다. 오름 초입에서 용이 누워있는 모양의 능선을 따라 정상 전체를 걸으며 둘러 볼 수 있다.

정상에서 우도가 보이는 북동쪽 전망대는 훼손 면적이 유독 넓다. 이 곳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경사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동서 방향으로 화구를 가로지르는 탐방길도 마찬가지다.

용눈이오름은 용암 형설류의 언덕이 산재해 있는 복합형 화산체다. 오름 정상의 바깥 둘레인 화구륜 일부가 파괴되면서 용암류와 함께 토사가 흘러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

탐방로 토석은 대부분 화산쇄설물로 이뤄져 경사지의 경우 사람의 발길이 곧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탐방객이 이어지면서 자연 복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제주도가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눈이오름 공사 모습. 정상에 쌓아둔 공사 자재 주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눈이오름 공사 모습. 정상에 쌓아둔 공사 자재 주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의 정상 모습.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경사지에 훼손이 심각하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의 정상 모습.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경사지에 훼손이 심각하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눈이오름 공사 모습. 정상 곳곳에 쌓아둔 공사 자재가 눈에 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눈이오름 공사 모습. 정상 곳곳에 쌓아둔 공사 자재가 눈에 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자루에 흙을 담아 곳곳에 파인 바닥을 매웠다. 그 위로 보행매트와 목책, 펜스를 설치했다. 이를 위해 입구에서 정상까지 공사용 모노레일도 설치했다. 

당초 11월말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었다. 반면 훼손 면적이 넓고 흙을 정상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식생 파괴를 최대한 줄이다보니 준공이 한 달 가까이 늦춰졌다.

정비공사에도 불구하고 탐방객 증가로 이미 설치된 자루가 찢기고 경사지가 움푹 파이는 등 훼손은 계속되고 있다. 고정핀이 노출되고 흙도 미끄러워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결국 제주도는 극약처방인 탐방 제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보전 요구도 이어지면서 용눈이오름에 대한 사상 첫 자연휴식년제 도입 가능성이 높다.

현재 도내 368개 오름 중 자연휴식년제 적용을 받는 오름은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 문석이오름, 송악산, 백약이 오름 등 모두 5곳이다.

이 중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 문석이오름의 휴식년제가 12월31일 끝나지만 1년 더 연장 될 것으로 보인다. 송악산은 2021년 7월31일, 백약이오름은 2022년 7월31일까지다.

제주도 관계자는 “조만간 자연휴식년제 추가 도입과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현장 조사와 수요지 의견 등을 종합해 오름 정비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눈이오름 공사 모습. 정상에 쌓아둔 공사 자재 주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눈이오름 공사 모습. 정상에 쌓아둔 공사 자재 주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눈이오름 공사 모습. 정상에 쌓아둔 공사 자재 주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2020자연환경보전시설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눈이오름 공사 모습. 정상에 쌓아둔 공사 자재 주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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