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제주에 눈이 내리고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월요일 출근길 교통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밤부터 북서부 지역에는 비가, 산지에는 눈이 시작되겠다.

월요일인 내일(14일) 새벽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해기차로 인해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 전지역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예상적설량은 산지 5~20cm, 중산간 2~7cm, 해안가 1~3cm다. 눈은 찬 대륙고기압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모레(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온도 급격히 떨어지면서 밤사이 영하로 낮아지는 1100도로, 516도로, 평화로, 번영로, 남조로는 빙판길로 변할 수 있다. 해안지역도 눈이 쌓여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다.

제주도는 폭설에 대비한 초기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부서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중산간 도로 등 노선별 제설작업 계획을 수립해 내일 새벽부터 제설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제설 차량은 제주도 17대, 제주시 7대, 서귀포시 6대, 민간 차량 5대 등 35대다.

중산간 도로가 통제되는 경우 대중교통을 우회 운행시키거나 대체노선을 만들기로 했다. 산지를 가로지르는 5.16도로와 1100도로의 경우 통제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는 폭설에 대비해 염화칼슘 1770t과 소금(염화나트륨) 4030t를 포함해 제설제 5800t을 비축했다. 모래 594㎥도 쌓아두는 등 역대 가장 많은 제설대책 물량을 확보해 뒀다.

1차 산업 피해를 막기 위해 농업용 비닐하우스와 축사, 수산시설 폭설 피해 예방활동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수도관 동파에 대비한 긴급복구반과 비상급수지원반도 가동한다.

폭설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이용이 중단될 경우 국제선 대합실과 한라체육관 등에 체류객을 분산 배치하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공항 체류객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2m 거리두기를 실시하면 1인당 4㎡가 필요해 주간 적정 이용자는 4848명 안팎에 불과하다.

제주도는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공항 이용객은 운항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며 “해상도 바람과 물결이 강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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