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16일 현장서 기자회견...공사중단 가처분-형사고발 예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가 16일 오후 3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가 16일 오후 3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정천 오염과 원앙 서식지 파괴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를 막기 위해 반대측 주민들이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16일 오후 3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중단을 해군과 제주도에 촉구했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공동대표는 진입도로 공사를 위한 교량 건설로 강정천이 오염되고 하천 유속이 빨라져 생태계까지 교란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 대표는 “강정천에는 천염기념물로 지정된 1500여마리 원앙이 서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 이처럼 보호종이 대규모로 서식하는 환경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진입도로 교량 건설로 하천폭이 줄어 물이 흐름이 뒤틀렸다. 올 여름에는 설촌 500년 이례 처음으로 하천이 범람해 또 다른 천연기념물인 담팔수가 잘려 나갔다”고 지적했다.

고 대표는 “식수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진입도로 공사는 재해유발 사업일 뿐”이라며 “직무를 유기하는 제주도와 영산강환경유역청을 고발하고 공사중지가처분 신청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공동대표가 16일 오후 3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공동대표가 16일 오후 3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가 16일 오후 3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가 16일 오후 3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제주의소리

참석자들은 “하천 석축으로 다량의 토사가 유입되고 깔따구 유충이 서식할 만큼 수온이 상승했다”며 “결국 강정천에 깃들여 살던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군기지 진입도로는 2.3km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탐라의 오랜 유적지를 덮고 생태하천을 훼손하고 상수원을 오염시켜야 하냐. 파괴의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반문했다.

참석자들은 또 “교량교각을 위해 하천에 천공을 뚫는 것은 용천수를 위협하는 일이다. 착취와 파괴, 오염과 고갈을 유발하는 군사도로 공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해군기지 진입도로는 2017년부터 12월부터 총 사업비 214억원을 투입해 길이 2.08km의 도로를 신설하고 440m 구간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55m의 교량 1개소도 들어선다.

당초 2019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로 추정되는 유물이 잇따라 발견돼 올해 2월부터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이과정에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올해 1월 발생한 원앙 폐사를 계기로 강정취수장 주변이 원앙의 겨울철 집단 도래지임을 확인했다. 현지 조사에서 확인된 개체만 1500마리에 달한다.

영산강환경유역청은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8월4일과 14일에도 하계조사를 벌여 텃새화 된 개체로 추정되는 원앙을 추가 발견하고 동절기 조사와 대책 마련을 서귀포시에 주문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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