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5.16도로 일대 불법 주·정차 심각…국제대 대규모 환승 주차장은 한산

겨울 한라산 탐방객으로 가득찬 성판악 주차장.

며칠간 내린 대설로 순백 설원으로 바뀐 제주 한라산이 겨울 설경을 만끽하려는 등반객과 관광객들의 불법 주·정차로 시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로 거리두기 격상에도 아랑곳없이 빼곡한 불법 주·정차 행렬을 바라보는 일반 도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18일 오전 성판악.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향하는 5.16도로(제1횡단도로) 양 옆으로 새하얀 눈이 장관을 이룬다. 1100도로(제2횡단도로)도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1100고지 휴게소 도로변에는 설경을 보려는 렌터카 행렬과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18일)도 한라산 1100도로 휴게소 인근 도로와 주차장에는 설경을 감상하려는 차량들의 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치경찰이 현장에서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 드론에서 바라본 1100도로 휴게소 주변 모습. / 드론 사진 = 독자제공
어제에 이어 오늘(18일)도 한라산 1100도로 휴게소 인근 도로와 주차장에는 설경을 감상하려는 차량들의 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치경찰이 현장에서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 드론에서 바라본 1100도로 휴게소 주변 모습. / 드론 사진 = 독자제공

이날 취재진이 성판악 휴게소를 찾았을때 이미 인근 도로는 눈꽃을 구경하기 위해 겨울 한라산을 찾은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도로 양옆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렌터카를 포함한 수백대의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일부 구간은 차량 교행마저 힘들게할 뿐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5.16도로변에 불법 주·정차한 사람들이 차도를 따라 도보로 성판악 휴게소로 향하면서 지나는 차량들을 피하느라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연일 성판악 일대에 단속인력을 투입하고 있었다. 

이날도 자치경찰 3개 팀이 투입돼 5.16도로 곳곳에서 통행에 방해되는 차량 주차를 제재하고 계도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한라산 탐방객이 5.16도로에 주차한 뒤 차도로 따라 마주오는 차량을 피해 성판악을 향해 걷고 있다. 
도로 양쪽에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교차 통행이 힘든 18일 제주 5.16도로.

또 일부 구간에는 시선유도봉이 설치되고 있었다. 불법 주·정차를 방지를 목표로 한다.

반면, 제주도가 부지 매입비와 폐쇄회로(CC)TV 설치비 등 총 59억원을 투입해 제주국제대학교 정문에 조성한 대규모 환승주차장은 한산했다. 

환승주차장은 성판악 일대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조성됐다. 환승주차장에 주차한 뒤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면적 1만4394㎡에 버스 25대, 승용차와 전기차 등 199대를 동시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환승주차장은 지난 9일부터 운영이 시작됐지만, 현재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이날도 환승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은 전체 주차면수의 5%에 불과한 10대 가량에 불과했다. 

현장에서 만난 자치경찰 관계자는 “단풍을 시작으로 매년 가을과 겨울이면 성판악을 중심으로 5.16도로 불법 주·정차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18일)도 새벽부터 1개팀이 현장에서 지도하다 불법 주·정차 차량 등이 많아지면서 3개팀으로 증원됐다”며 “내년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와 함께 불법 주·정차 단속이 시작되면 불법 주·정차가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5.16도로가 불법 주차로 시름하고 있지만, 제주국제대학교 정문에 조성된 대규모 환승주차장은 한산했다. 
5.16도로가 불법 주차로 시름하고 있지만, 제주국제대학교 정문에 조성된 대규모 환승주차장은 한산했다. 총 119대(면) 규모의 환승주차장에 이날 약 10대 가량의 차량만 주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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