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가도 봄은 오네’ 발간...소설, 대담, 르포 등 여섯 명 작가 참여

사단법인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는 기획물 ‘작가가 만난 4.3사람들’의 두 번째 책 ‘봄은 가도 봄은 오네’(한그루)를 최근 발간했다. 

첫 번째 작업은 지난 2018년 ‘돌아보면 그가 있었네’였다. 이번에는 6명의 작가가 만난 4.3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과 대담, 르포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담겨져 있다. 

김연미 시인은 4.3당시 총상을 입은 몸으로 동굴에 숨어 살았다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부순녀 할머니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흐르지 않는 겨울’을 썼다.

부복정 작가는 4.3의 광풍으로 형님을 잃은 좌민형 씨의 삶을 소재로 ‘살아온 흔적을 닦다’를 담았다. 김영란 시인은 이유도 없이 형무소 생활을 해야 했던 4.3생존 수형인으로 견딘 모진 세월을 ‘벚꽃 옹알이’라는 작품으로 그려냈다. 김동현 작가는 1947년 3.10총파업과 당시 총파업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양을 검사를 소재로 소설 ‘쓸모의 시간’을 써냈다. 

김경훈 시인은 재일 시인 김시종의 삶을 녹여낸 대담 ‘김시종, 4.3과 재일(在日)을 살다’를 묶었다. 홍임정 소설가는 4.3 진상규명 운동에서 큰 역할을 했던 ‘영원한 4.3기자 김종민’씨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냈다. 

제주작가회의는 “작가가 만난 4.3사람들이라는 테마로 발간한 작업물은 역사의 격랑을 겪어왔던 피해당사자와 후손뿐만 아니라 4.3관련 인물들의 삶을 단순한 구술사 차원의 접근이 아닌, 작가가 직접 인터뷰, 취재 후 작가적 관점에서 4.3을 겪어온 삶의 구체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연이 다르고 쓰는 방식도 달랐다. 르포로, 소설로, 대담으로, 형식은 달랐지만 그들의 기억을, 지금, 생생한 육성으로 재현하고자 했다”며 “부디, 우리의 말이 4·3의 진실 어느 한 자락에도 닿을 수 있기를…. 무서운 심판을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피력했다.

문의 070-8844-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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