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 2일차 주간 수색 종료하고 야간 수색 돌입

전복된 32명민호에서 선원 구조를 시도하던 구조대. ⓒ제주해양경찰서.
전복된 32명민호에서 선원 구조를 시도하던 구조대. ⓒ제주해양경찰서.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제주 앞바다에서 실종된 ‘32명민호’ 선원 7명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저녁 선장 김모(57)씨 등 7명이 타고 있던 39톤급 외끌이저인망어선 ‘32명민호(한림선적)’가 제주항 서북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됐다. 

30일 오전 7시까지 첫날 야간 수색을 벌이던 해경은 해군과 육경, 소방, 군, 어업관리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이날 오후 6시까지 2일차 주간 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해경은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가로 6.5km, 세로 6km를 6구역으로 세분화해 주간 수색을 벌였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제주산간에는 대설경보, 제주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악화로 인해 단정을 이용한 수색 자체가 불가했다. 

해경은 중·대형함정과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를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다.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항공기 수색조차 벌이지 못했다. 

육상에서는 해경과 행정, 소방 등 유관기관 972명이 동원돼 제주시 도두동 사수포구부터 삼양3동포구까지 해안가 수색이 이뤄졌다. 

해경은 30일 오후 6시를 기해 2일차 주간 수색을 종료함과 동시에 함·선 6척 등을 투입해 2일차 야간 수색을 시작했다. 야간 수색은 오는 31일 오전 7시까지 예정됐다. 

야간 수색에는 항공기 4대(해경 2대, 공군 2대) 투입도 예정됐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기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7시44분께 ‘32명민호’가 전복됐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32명민호에는 선장 김씨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 4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총 7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신고 접수 1시간여만인 오후 9시11분쯤 사고 해역에 도착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해경구조대와 특공대, 해군 SSU대원 등이 수차례 선내 진입을 시도하다 대원 2명이 어깨가 탈골되는 등 부상을 입고, 고속단정 2척이 침수되기도 했다. 

구조대는 선내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오전 3시13분까지 선원들과 생존 신호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인해 표류하던 32명민호는 이날 오전 3시47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혀 침몰했다. 침몰 이후 선원들의 생존 신호도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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