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미술과 그림책,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김영화 작가의 최신작 ‘노랑의 이름’이 정부 공인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30일 ‘2020년 3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도서 선정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문학도서 가운데 ▲작품 수월성 ▲문학 발전 기여도 ▲파급 효과와 기대도 등을 고려해 선별 선정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총 세 차례에 걸쳐 각각 180여 종을 뽑았다. 

선정작은 종 당 770만원 이내에서 도서를 구입한 후 도서관 등에 보급한다. 분야는 시, 소설, 수필, 평론, 희곡, 아동·청소년 문학이다. 이번 3차 사업은 994종의 도서가 신청했고, 2단계 심의를 거쳐 184종을 최종 선정했다.

아동·청소년 문학은 310종으로 가장 많은 후보군이 몰렸는데 이 중에서 56종을 추렸다. 그림책은 김영화 작가의 ‘노랑의 이름’을 포함해 20종이다. 

지난 7월 발표된 ‘노랑의 이름’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노란 꽃 ‘노랑원추리’에 담은 책이다. 어린 시절 이별의 상처를 천천히 극복해내는 개인사를 담담한 문장과 섬세한 펜 터치로 표현해 낸다. 검은 색 펜 하나로 화폭을 채우면서 동시에 작품을 상징하는 ‘노란 색’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는데, 읽는 이의 집중도를 높이고 동시에 메시지를 부각시킨다.

저자는 책 말미 작가의 말에서 “빛나던 여름밤을 그릴 때도 아버지의 마지막 뒷모습이 겹쳐 보여서 알 수 없는 감정에 많이 울었다. 그리다 멈추고 다시 그리다 멈추기를 여러 번, 그렇게 세 번째 여름이 오고 마지막 글을 다듬으면서 눈물을 멈췄다. 꿈속에 아버지가 돌아왔다. ‘오래 기다렸지? 우리 막둥이.’ 큰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데 나는 울지 않았다”고 먹먹한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2016년 첫 번째 책 ‘큰할망이 있었어’에 이어 이번까지 연달아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림책 작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낮은 책, 2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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