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목표 44만2460명 중 34만4732명 접종...지역사업 의료기관 접종 끝 ‘보건소 방문해야’

제주도가 사상 처음 진행한 전도민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채 오늘(31일)자로 의료기관 접종을 종료한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10월13일부터 이뤄진 지역사업 독감 백신을 오늘까지만 동네 의료기관에서 접종 할 수 있다. 새해부터는 보건소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9월8일부터 진행된 생후 6개월~만 18세와 임신부, 기초수급대상자, 만 62세 이상 국가사업 대상자 중 접종자는 19만3980명이다.

국가사업에서 제외된 만 19세~만 61세 미만 지역사업은 제주도에서 자체 예산을 확보해 추진해 왔다. 당초 22만8340명을 목표로 삼았지만 실제 접종은 15만751명, 66.0%에 그쳤다.

지역과 국가사업을 합한 도내 총 접종자는 34만4732명이다. 애초 제주도는 전 도민의 80%인 53만6000명을 접종 목표로 삼았지만 3차 추경을 통해 65%인 44만2460명으로 낮춰 잡았다.

수정된 목표량을 적용하면 실제 접종률은 77.91%에 그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한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10만명이 더 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 접종 최적기는 10~11월이다. 독감 유행 시기가 일반적으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독감 백신은 접종 후 2주 뒤에 효과가 나타난다.

제주도는 12월 중 우려했던 독감 유행이 발생하지 않았고 상온 노출사고와 백색입자, 접종자 사망 논란이 접종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철저한 개인위생도 한몫했다.

접종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미 사들인 지역사업 물량 26만2500도스 중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폐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주도는 2021년 4월까지는 보건소를 통해 추가 접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마저 남을 경우에 대비해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주도 관계자는 “임신부와 기초수급대상자 등 국가사업은 새해에도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만 19세~만 61세는 지원사업 종료로 보건소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