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신년대담]② "조례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난개발에 종지부를 찍은 '송악선언'에 대해 보여주기식 선언, 대선출마용이라는 비판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도민 그리고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난개발 차단을 위한 의지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특히 송악선언은 경관을 해치는 난개발을 엄격히 금지해 경관 사유화를 방지하고, 대규모 투자에 대해선 자본의 신뢰도와 사업내용의 충실성을 엄격히 심사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렦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의소리] 등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회원사 기자들과 가진 신년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년대담은 코로나19의 2단계 격상에 따라 서면으로 진행됐다.

원 지사는 "청정제주 송악선언은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의 핵심가치에 따라 대규모 투자개발 사업들이 제주의 경관을 사유화하거나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도민과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한번의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 조치를 차례로 발표했고, 조례를 비롯한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실무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악산 개발사업 후속조치로 문화재 지정을 하겠다고 했지만 지역주민이 반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원 지사는 "청정과 공존 모델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분은 단 한분도 못봤다. '그게 되겠어?' '나는 괜찮은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라는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문화재 지정 추진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원 지사는 "송악선언은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을 엄격히 금지해 경관 사유화를 방지하고,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는 자본의 신뢰도와 사업내용의 충실성을 엄격히 심사하는 것"이라며 "방향에 대해선 동의를 얻었다. 단계적 목표점을 제시하면 속도와 경로에도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 지사는 "청정과 공존은 정파적인 것도 아니고 이념적인 것도 아니라 미래를 위한 비전"이라며 "그냥 아름다운 비전이 아니라 이게 아니면 제주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일한 활로"라고 강조했다.

역시 난개발 논란이 큰 오라관광단지 사업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오라관광단지 사업자가 새롭게 사업내용을 바꾸면 허가해 줄 것이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지난 7월 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 제출된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계획은 5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자됨에도 자본조달 계획과 사업내용, 사업수행능력과 사업 지속성 등에서 합리적인 설득이 부족했고, 청정 제주와도 조화가 어려웠다"며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이어  "전면 재수립해서 제출되는 사업계획이 제주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사업승인에 필요한 기준을 갖추지 못하면 승인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조천읍 선흘2리의 제주동물테마파크 갈등과 관련해서도 원 지사는 "지난 11월15일 발표한 송악선언 실천조치 2호를 통해 사업자가 지역주민 및 람사르습지위원회와 진정성 있는 협의를 하지 않으면 사업변경을 승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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