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의 업(業): 요즘처럼 힘든 코로나 세상에 
인연(因緣)의 업(業): 요즘처럼 힘든 코로나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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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호의 짧은 글, 긴 생각] 열 번째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다움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제주출신의 공학자, 이문호 전북대학교 초빙교수가 '제주의소리' 독자들과 만난다. 제주다움과 고향에 대한 깊은 성찰까지 필자의 제언을 ‘짧은 글, 긴 생각’ 코너를 통해 만나본다. / 편집자 주
추자도 최고봉인 돈대산(195m)에서 바라다 보는 일출 광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추자도 최고봉인 돈대산(195m)에서 바라다 보는 일출 광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기사 수정=1월18일 오전 9시]

세상을 살아 가면서 중요한 것 하나가 인연(因緣, The Cause and Result)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사람은 인연일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 낸다. 신희상의 시 ‘인연’에 나오는 글귀다. 

처칠과 세균학자 플레밍(Alexander Fleming, 1881년~1955년) 이야기. 영국 귀족의 아들이 시골에 갔다가 수영을 하려고 호수에 뛰어 들었다. 익사 직전에 어느 농부 아들이 구해줬고 그 답례로 농부 아들은 귀족의 도움으로 의대를 마쳐 의사가 됐고 페니실린을 만들었다. 페니실린 발견의 동기는 1928년 9월 3일 런던 세인트 매리병원 플레밍 3층 연구실. 6주간 여름휴가를 다녀온 플레밍. 배양하던 포도상구균(葡萄狀球菌) 접시에 2층에서 배양하던 푸른곰팡이가 열려 창문(窓門)에서 날라 와 붙어 포도상 구균의 집락(集落)을 녹인 것을 관찰한 결과(Serendipity)다. 그는 1945년에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그 귀족 아들이었던 처칠(Winston Churchill, 1874년–1965년)이  젊을 때 페렴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에 페니실린으로 살아났고 후에 영국 수상이 됐다. 두 번씩이나 처칠의 목숨을 건져준 플레밍. 우연한 기회로 맺은 인연이 평생을 같이 갔다.

차기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젊었을 때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2015년 오바마 대통령의 파트너였던 부통령 시절엔 큰 아들을 뇌종양으로 잃었다. 보통 사람이면 상원의원이나 부통령직을 포기했을 텐데, 끝까지 갈 수 있던 것은 그의 강인한 의지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일어 날 수 있다. 너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면, 그 일이 너를 삼키고 말 것’이라며 마음을 잡았고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스프 묻은 넥타이를 한 평생 보관하면서 연(緣)이 오길 기도했다. 결국 이러한 노력의 인연은 미국 대통령이라는 인과응보(因果應報, Retributive Justice)로 돌아왔다.

필자의 인연은 대학 ROTC 야영 훈련 시 완전군장 구보 때 마다 힘이 겨운 친구의 M1 소총을 대신매고 훈련을 도왔다. 20년 후에 그 친구는 대학에 전임강사에서 조교수로 승진했고 나는 방송국에 송신소장일 때, 대학에 전임 강사 공채 시험이 있다는 정보를 줬고 그때 필기 시험과 구두 시험에 합격을 한 것이 1980년 7월 10일 힘든 훈련 때 도와준 인연이었다.

인(因: 직접적 원인)과 연(緣: 간접적 원인)에 의지해 생겨남 또는 인연(因緣: 통칭하여, 원인)따라 생겨남의 준말이다. '연(緣: 인과 연의 통칭으로서의 원인)해서 생겨나 있다' 혹은 '타와의 관계에서 생겨나 있다'는 현상계(現象界)의 존재 형태와 그 법칙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 세상에 있어서의 존재는 반드시 그것이 생겨날 원인(因)과 조건(緣)하에서 연기(緣起)의 법칙에 따라서 생겨난다고 말한다. 세상에 낮선 두 남녀가 만나 평생같이 살아가는 것도 전생(前生)의 인연의 업보(業報, Karma)다.

물리학계에서 만유인력(萬有引力)은 질량을 갖는 모든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引力)이다. 뉴턴(1643년-1727년, 영국 물리학자)의 이론에 따르면 두 물체는 그 사이에 작용하는 만유인력의 크기는 물체의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이 말을 바꾸면 두 사람 사이 관계의 정도(情到)의 밀소(密疏)가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말과 상사(相似Analogy)된다.  오늘의 괴로움은 그저 이겨내야 할 내일의 인고(忍苦)의 대상이 아니라 내일의 기쁨과 행복을 잉태(孕胎)하여 출산하기 위한 산통(産痛)으로 받아들이며, 지금의 삶에 충실할 때 유익한 업(業)의 좋은 인연이 인과응보(果報)로 찾아 돌아 올 것이다.

요즘처럼 힘든 코로나 세상에. 새해 첫 날, 이 글을 읽어 준 독자 여러분께, 복(福) 많이 받으세요. 인연의 덕분(德分)에 감사(感謝)드린다.

이문호 교수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출신 전기통신 기술사(1980)로 일본 동경대 전자과(1990), 전남대 전기과(1984)에서 공학박사를 각각 받고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서 포스트닥(1985) 과정을 밟았다. 이후 캐나다 Concordia대학, 호주 울릉공- RMIT대학, 독일 뮌헨,하노버-아흔대학 등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1970년대는 제주 남양 MBC 송신소장을 역임했고 1980년부터 전북대 전자 공학부교수,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세계최초 Jacket 행렬을 발견 했다. 2007년 이달의 과학자상, 과학기술훈장 도약장, 해동 정보통신 학술대상, 한국통신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논문상, 2013년 제주-전북도 문화상(학술)을 수상했고 2015년 국가연구개발 100선선정, 2018년 한국공학교육학회 논문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제주문화의 원형(原型)과 정낭(錠木)관련 이동통신 DNA코드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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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호 2021-01-17 18:37:29
서광고향집에 들렸을때,시간이 조금남아 모슬포 도서관에 들렸을때,우연히 공부하는 유만형(청주시)박사님을 만났다.부두식당에가 매운탕을 같이했다. 유박사는 청주로,난 전주로올라왔다.
식사한번 한 인연이 전부인데,꼭 댓글을 올려 주신다. 청주충청도양반 과의 인연 ,고마울 뿐이다.
.
211.***.***.29

이문호 2021-01-17 16:31:13
제주도길 따라 / 신희상 미카엘

제주 올레길 따라 자유의 시간을 맡겨본다.
기암절벽 눈길모우고가는 곳마다 돌담 곁을 지나억겁의 바람을 맞아세속에 찌든 잡념을 날려버린다.
먼 곳에서 왔지만푸른 바닷속 태양은조명등처럼 비치고땅끝에서 한라산까지계절이 다 숨어있구나

성산일출봉은 구름에 덮여해돋이 볼 낮 없게 하고구름은 겹겹이 쌓았구나오늘도 걷고 있는 올래길
어제의 제주가 아니구나

인연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보통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신희상의 "시와 노래" 중에서
125.***.***.80

이문호 2021-01-17 15:19:50
신희상의 '인연을 살릴줄 알아야한다' 2009.3 블로그
저의 서두에글은 피천득교수가아니고 신희상시인의
글로 잠정,확인했습니다.
사랑이 님에 고마운 말씀 올립니다.
211.***.***.29

이문호 2021-01-17 14:03:23
신희상의 인연,
맞을것 같습니다.
확인,더해보겠읍니다
고맙습니다.
211.***.***.29

사랑이 2021-01-07 00:32:01
피천득의 인연엔 저 위의 글이 없습니다.
신희상의 시의 일부입니다. 수정하여 주세요.
https://m.blog.naver.com/snownara2/221951029048 감사합니다
21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