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ㆍ전 상무 불구속 입건…경찰 장부압수 등 수사 확대

제주시내 모호텔 P카지노가 신용카드를 변칙으로 사용, 수억원대의 허위매출전표를 작성해 매출액을 누락해 왔던 대표 허모씨와 상무 윤모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특히 경찰은 이들이 허위매출전표를 작성, 매출액을 속여왔음이 드러남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소득탈세와 횡령도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카지노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된 배경은 모 일본인의 수사의뢰 때문.

P카지노는 일본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객실료와 식음료 비용 속칭 ‘콤프’라고 불리는 행사 제도를 운영해 왔다.

그는 카지노 업체의 행사 일환으로 숙박비와 식음료비 등이 공짜이기 때문에 제주도를 찾아 카지노에서 신용카드로 칩을 바꿔 하룻밤 게임을 즐기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달 카드결제에 호텔 투숙비용이 청구되자 그의 부인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이며 그에게 따져 묻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그가 경찰에 수사 의뢰를 요청하게 된 것이다.

제주경찰서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 지난 2003년 8월17일 '콤프' 행사에 참여한 모 일본인은 카지노에서 신용카드로 칩 교환을 요청하자 P카지노는 호텔객실료를 부당지불하게 변칙 결재해 칩을 교환해 주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P카지노는 이런 수법을 이용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2003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총 139회에 걸쳐 8억4000여만원 상당의 허위매출표를 작성해 매출액을 누락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매출액의 10%를 납부해야 하는 관광진흥기금도 납부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신용카드를 변칙으로 사용해 매출액을 속여온 허모씨와 윤모씨에 대해 여신전문금융법 위반으로 13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신용카드 변칙거래에 대해서는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나, 이에 파생되는 횡령혐의에 대해서는 변칙거래금액까지 매출집계를 해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자를 소환하고 회계장부 등을 제출받아 횡령 및 탈세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벌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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