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5일 오후 제주항 7부두에서 침몰 사고를 당한 32명민호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5일 오후 제주항 7부두에서 침몰 사고를 당한 32명민호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사고 엿새 만에 육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32명민호에 대한 합동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기상악화로 수중수색은 일시 중단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인양한 전복 선박 선체 일부를 제주항 7부두로 옮겨 5일 오후 1시50분부터 본격 감식에 들어갔다.

현장에는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제주해양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안전심판원, 해상교통관리공단 등 5개 기관이 함께하고 있다.

해경은 앞선 4일 제주항 서방파제에서 62톤급 예인선(1060HP)과 100톤급 바지선을 투입해 선체 중간 부분의 양망기와 길이 12m의 선미 일부를 들어 올렸다.

혹시 모를 유실에 대비해 선미 상단에 그물을 쳤지만 아쉽게도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5일 오후 제주항 7부두에서 침몰 사고를 당한 32명민호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5일 오후 제주항 7부두에서 침몰 사고를 당한 32명민호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32명민호는 지난 12월29일 오후 7시쯤 제주항 북서쪽 2.6km 해상에서 뒤집혀 표류하다가 이튿날 오전 3시47분쯤 서방파제와 부딪쳤다.

해경은 충돌 과정에서 선수가 파손돼 조각나고 나머지 구조물이 두동강 나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동 감식을 통해 이를 보다 구체화할 예정이다.

사고 해역에서는 기상악화와 와류로 수중수색이 어려워졌다. 해경은 항공기 4대와 함·선 12척, 단정 4척을 투입해 해상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민·관·군 900여명을 동원해 해안가 수색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추가 실종자 확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3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어선 전복 이틀만인 12월31일 사고 해역에서 조리장 김모(73)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3일 오전 11시19분에는 서방파제 인근에서 선장 김모(64)씨의 시신을 추가 인양했다.

4일 낮 12시30분쯤에는 제주항 인근 수중 수색작업 중 한국인 선원 정모(67)씨의 시신을 확인하면서 현재 실종자는 한국인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모두 4명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5일 오후 제주항 7부두에서 침몰 사고를 당한 32명민호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5일 오후 제주항 7부두에서 침몰한 32명민호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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