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23일, 고권 개인전 ‘계절들’ 서울 스페이스 엄 전시

제주 출신 미술작가 고권이 지난해 초부터 ‘계절들’이란 주제로 고향 제주를 담아낸 결과물을 서울에서 개인전을 통해 펼쳐낸다.

이번 전시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스페이스 엄(Space Um) 2021 공모 당선 초대전으로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고향 제주에서 교단에 서기도 했던 고권은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과 폭발하듯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삶의 주기라는 흐름을 느끼고 이를 작품으로 담아냈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멸하는 단순한 사이클에 무상함보다는 섬세함과 신비함에 집중했다. 

고권의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징인 자연의 의인화에 대해 전시기획 담당자는 “이는 자연에 대한 뜨거운 애정의 투영”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성 기후인 제주에서 강한 바람을 따라 늘 변화무쌍한 구름은 작가에게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인간 감정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광경이라는 것이다. 이어 마치 하늘이라는 바다에 자유로운 형태로 흐르는 물처럼 그려진다고 표현했다.

고권은 작가의 말을 통해 “서울 남산 자락에서 작업하고 지금은 한라산을 앞에 둔 채 작업하며 계절을 인상적으로 직면한다. 봄이 오면 키 큰 벚나무가 찬란해지는 남산과 나무 줄기가 굵고 검으며 꽃망울이 큰 제주의 벚꽃은 저마다 아름답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남산에서 보이는 북한산, 관악산과 완만하게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한라산은 마치 남성과 여성을 보는 듯했다”고 말한다. 

고권은 “자연과 삶에 대한 사랑을 계속 그려가고 싶다. 매서운 바닷바람으로 얼어선 희미한 미소를 띄우고 단단히 서있는 소년처럼 소중한 것을 품에 안고 거침없이 걷는 소녀처럼 말이다”라고 밝혔다.

1980년 제주에서 태어난 고 씨는 제주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홍익대 일반대학원에서 동양화를 배웠다. 2008년부터 10번이 넘는 개인전을 열어왔다. 2018년에는 프랑스 아트페어 ‘아트 캐피탈’의 섹션 가운데 하나인 ‘앙데팡당’에서 청년작가상을 받기도 했다.

포스터 속 그림 '돼지를 안고가는 소녀, 73x61cm, Acrylic on canva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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