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것과 관련해 경찰이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성을 추적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반부패범죄경제수사대는 7일 서귀포경찰서 수사과로부터 해당 사건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4일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5일 서귀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사라진 돈은 모두 5만원권으로 29만1200장이다. 1만장 무게가 약 10kg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무게만 291.2kg에 달한다. 사과박스로는 약 15개 분량이다.

해당 금액은 제주신화월드의 모기업인 랜딩 인터내셔널(Landing International Development Limited)이 랜딩카지노에 맡겨둔 금액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자금 출처와 보관 목적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랜딩측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성 임원 A(55)씨를 의심하고 있다. 해당 임원은 연말에 휴가를 내고 1월4일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다. 

업무상 보관 관계의 지위가 있을 경우 절도가 아닌 업무상 횡령 혐의가 작용된다. 형법상 업무상횡령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1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여행자금으로 사용할 경우 세관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이는 내국인에 적용되고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현금 반출이 어렵다.

최근 제주세관에서 1만 달러 이상 반출에 따른 신고는 없었다. 외국인이 제주에서 돈을 다른 국가로 보내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을 통해 송금해야 한다.

랜딩측은 “사라진 돈은 카지노와 관련 없이 홍콩 본사에서 보관 중이던 금액이었다. 해당 임원 역시 본사인 랜딩 인터내셔널 소속이다.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범행 방식과 출국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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