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톤)의 수색작업이 사고 9일만에 끝이 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32명민호에 대한 수색을 7일 오후 2시를 기해 종료하고 관할 제주해양경찰서의 기본 경비를 병행하기로 했다.

해경은 “32명민호는 신고접수 후 226시간이 지났고 사고당시 수온(15.8도)을 고려했다. 기상악화로 집중수색을 위한 구조세력 투입도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기본 경비를 하며 사고해역에서 소형함정이 수색활동도 이어갈 것”이라며 “민간어선을 상대로 조업을 병행하면서 수색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해경은 사고가 발생한 2020년 12월29일부터 열흘에 걸쳐 함정과 함선 167척(이하 누적 기준)과 항공기 43대를 동원해 야간에는 조명탄 631발을 투하하며 집중 수색 작업을 벌였다.

구조대 등 잠수요원 655명도 투입해 제주항 서방파제를 중심으로 170차례에 걸쳐 수색에 나섰다. 소형 무인잠수장비(ROV)도 투입해 사고 해역 수중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육상에서는 해양경찰과 소방, 해병대 등 유관기관 소속 6451명이 동원돼 제주시 애월에서 김녕까지 40km에 걸친 해안가를 정밀 수색하기도 했다.

해경은 어선 전복 이틀만인 12월31일 사고 해역에서 조리장 김모(73)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3일 오전 11시19분에는 서방파제 인근에서 선장 김모(64)씨의 시신을 추가 인양했다.

4일 낮 12시30분쯤에는 제주항 인근 수중 수색작업 중 한국인 선원 정모(67)씨의 시신을 확인했다. 한국인 선원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은 수색 과정에서 시신과 선체 등 20점을 인양했다. 해상과 해안가에서 가방 등 부유물  17종 24점을 수거 했지만 4일 이후에는 추가로 발견한 표류물이 없다.

32명민호는 2020년 12월29일 오후 4시쯤 서귀포 성산항을 출발해 제주시 한림항으로 향하던 중 이날 오후 7시쯤 제주항 북서쪽 2.6km 해상에서 뒤집혔다.

표류하던 어선은 이튿날 오전 3시47분쯤 서방파제와 부딪쳤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4명,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3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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