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50) climate 기후(氣候)

(50) cli·mate [kláimit] n. 기후(氣候)
기후위기, 더 이상 놈 일 아니우다
(기후위기,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climate에서의 cli-는 “경사(傾斜:slope)”를 뜻한다. 이 cli-에서 나온 낱말로는 climax “절정”, climb “오르다”, inclined “기울어진”, decline “쇠퇴” 등이 있다. climate에서의 “경사”는 ”적도지방에서 극지방까지의 경사(slope of the earth from equator to pole)“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기후의 주요요소인 기온(temperature)의 경사이다. 지구의 온난화(global warming)로 인해 겨울은 서서히 없어져가고, 봄과 가을은 여름으로, 여름은 극여름(extreme summer)으로 변하고 있다. 태초의 완만한(gradual) 경사가 급경사(steep slope)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빙하(glacier)의 나라 아이슬란드는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죽음’을 목격하고 있다. 2000년까지만 해도 300개가 넘는 빙하가 있던 이곳에서 빙하 50개 이상이 녹아 사라졌다. 아이슬란드 작가이자 환경운동가 마그나손(Magnason)은 이러다가 아이슬란드는 ‘아이스(ice)’가 빠진 ‘란드(land)’만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에게 빙하는 “대양, 산악, 구름처럼 위대하고 영속적인 것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100년도 채 안 된 시점에 그 믿음은 깨져버렸고, 기온 상승으로 빙하 해빙(thawing) 시점은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 “지구 온도의 상승을 감안하면 바트나예퀴들의 주요 분출빙하는 앞으로 50년 안에 사라질 것이며 빙하 자체도 150년 안에 자취를 감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사람들이 기후위기(climate crisis)의 문제를 백색소음(white noise)처럼 흘려보낸다는 점이다.”

- 노승영의 '시간과 물에 대하여' 중에서-

대기(the atmosphere)중에 포함된 이산화탄소(carbon dioxide)는 태양 복사(radiant) 에너지를 잘 통과시키지만, 지구가 방출하는 복사 에너지는 흡수한다. 이러한 이산화탄소가 온실의 유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온실 효과(greenhouse effect)로 인해 지표의 온도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온실 기체에는 이산화탄소 외에도 수증기(vapor)와 메테인(methane) 등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화석 연료(fossil fuel)의 사용 증가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농도(density) 증가가 온실 효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구의 기온은 지난 20년간 약 0.3~0.4℃가 올라갔으며, 지난 100년 동안 0.4~0.8℃ 올라갔다고 한다. 과거 30년 동안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던 특징적인 기후 변화를 이상 기후(abnormal climate)라고 하는데, 많은 학자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 기후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보통 한 달 이상 평년(average year)과 다른 기후가 나타날 때를 가리키지만 짧은 기간 동안에도 지구 생태계(ecology)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앞으로도 지구 온난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여파(aftereffect)로 양극 지역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surface of the sea)이 상승할 것이고 육지의 면적(land area)은 점점 더 좁아질 것이다. 

이러한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 우선적으로 폭우(heavy rain), 태풍(typhoon), 산불(forest fire)과 같이 직접적으로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 재난(mass casualty disaster)이 더욱 빈번하게 된다. 거기에 해양 산성화(acidification) 등으로 인해 식량생산(food production)마저 급감하면서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되고, 영화 속 장면처럼 전 세계적으로 최악의 기상재해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아직도 먼 훗날에 대한 예측(forecast)으로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기후위기는 앞으로 다가올 위기(upcoming crisis)가 아니라 이미 닥치고 있는 현실(reality)임을 직시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가, 파멸(destruction)로 가는 지구를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the last generation)일는지도 모른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교수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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