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제주공항 활주로가 일시 폐쇄되고 결항이 속출하면서 관광객 1만여명의 발도 묶였다.

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운항계획 171편 중 실제 이착륙한 항공기는 출발 4편, 도착 12편에 불과하다.

기상악화로 오전 7시55분 제주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려던 TW702편을 시작으로 이날 출발 40편, 도착 41편 등 81편이 무더기로 운항을 취소했다.

대설특보에 맞춰 각 항공사들은 줄줄이 사전 결항 조치에 나서면서 관광객 1만2000여명이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숙소 등에 머물고 있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는 겨울철 폭설 기상예보에 맞춰 ‘제주공항 체류객 발생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대합실 내 체류객 사태는 빚어지지 않고 있다. 

제주공항 대합실은 최대 1868명의 체류가 가능하다. 제주도는 제한 인원을 넘어서면 제주복합체육관(195명)과 한라체육관(150명), 제주도체육회관(95명)에 분산 이송할 계획이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10m/s의 강풍이 불고 지속적으로 눈이 쌓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설차 5대를 동원해 연신 눈을 치우고 있다.

운항을 앞둔 항공기는 디아이싱(deicing)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디아이싱은 기체에 유색의 제빙액을 고루 뿌려 눈과 얼음을 녹인 뒤 방빙제를 살포하는 작업이다.

밤사이 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내일(8일)도 항공기 결항 사태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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