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이틀째 제주를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다. 하늘 길과 뱃길도 이틀째 차질을 빚으면서 관광객 1만명이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8일 제주는 산지에 대설경보와 한파경보, 북부와 동부에 대설경보, 남부와 서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다. 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6시 현재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31.1cm, 표선 22.9cm, 산천단 21.0cm, 성산 16.6cm, 성산수산 9.2cm, 유수암 7.8cm, 제주시 6.5, 제주공항 6.1cm, 서귀포시 1.3cm다.

영하권 날씨에 도로가 모두 얼어붙으면서 1100도로와 5.16도로는 전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는 체인을 장착한 대형 차량만 진입 가능하다.

번영로와 평화로, 남조로 등 중산간 도로는 전차량 체인을 장착해야 한다. 애조로와 연삼로, 연북로, 일주도로 등 도심지 도로는 소형차량에 한해 월동 장비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어제(7일) 오후 10시54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는 폭설로 차량이 고립돼 4명이 119에 구조됐다. 오후 7시45분에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도 차량 고립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9시29분에는 제주시 이도2동에서 한 청년이 눈길에 미끄러지고 제주시 화북1동과 조천읍 신촌리에서도 눈길 미끄러짐 사고가 속출했다.

하늘 길과 뱃길도 이틀째 부분 통제되고 있다. 오전 7시55분 제주에서 광주공항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902편을 시작으로 출발 14편, 도착 18편 등 32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제주공항에 급변풍이 세차게 불고 눈까지 내리면서 결항 편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오늘 제주를 오갈 예정인 항공기 운항편수는 출발 103편, 도착 96편 등 모두 199편이다.

바닷길은 제주 북부해역이 밤사이 풍랑경보에서 주의보로 낮아지면서 대형 여객선은 운항을 준비 중이다. 다만 우수영와 완도를 오가는 쾌속선과 마라도를 운행하는 여객선은 결항이다. 

목포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 퀸메리호와 퀸제누비아호는 각각 오후 1시40분과 오후 5시 제주항을 출발해 이틀 만에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제주는 서해상에서 해기차(대기하층 기온과 해수면 수온의 차이)에 의해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계속 밀려들면서 모레(10일) 오전까지 중산간 이상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상된다.

특히, 오늘 오후부터 내일 아침 사이에는 매우 강한 눈이 내려 쌓이겠다. 내일 밤부터 차차 약해지지만 모레까지 강약을 반복하면서 눈보라가 지속되겠다.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낮 기온도 영하 2도 안팎에 머물며 춥겠다. 강풍에 체감온도는 영하 8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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