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이 늘고 난방기까지 증가하면서 겨울철 제주지역 전력수요가 사상 첫 일일 100만kW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8일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북극발 강추위가 몰아친 7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최대전력 수요가 95.93만kW까지 치솟으면 동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 전력계통 설비 용량은 165.25만kW다. 이중 실제 발전가능을 나타내는 공급능력은 137.39만kW다. 공급예비력 41.46만kW, 예비율은 43.22%로 전력계통 여유분은 넉넉하다.

10년 전만해도 제주지역 설비용량은 83.36만kW에 불과했다. 2014년 제2연계선(제주 해안동~전남 진도) 준공과 삼양동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설치 용량이 늘었다.

관광객과 숙박시설 증가 등에 발맞춰 2011년 1월10일 기록한 겨울철 최대 전력수요량 60.5만kW는 2013년 1월3일 65.7만kW, 2015년 1월12일 73.5만kW로 해마다 증가했다.

2016년 1월19일 80.4만kW에 이어 2018년 1월26일에는 95.0kW로 겨울철 최대 수요전력을 기록했다. 올해 다시 95만kW를 넘어서면서 10년 만에 수요량이 60%나 증가했다.

2020년 8월14일 여름철 전력수요가 100.9만kW까지 치솟았지만 겨울철 수요량이 100만kW를 넘어선 적은 없다. 통상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이 겨울보다 전력수요가 많다. 

도내 전력의 70%는 발전기를 통해 생산한다. 이 중에는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비중앙발전기 공급도 포함된다. 나머지 30%는 해저 전력케이블을 통해 육지에서 끌어온다.

외부 공급은 1998년 구축된 제1연계선(제주 삼양동~전남 해남) 15만kW급과 2014년 설치된 제2연계선(제주 해안동~전남 진도) 25만kW급이 책임지고 있다.

2023년까지 제3연계선(제주 삼양동~전남 완도) 20만kW급이 신설되면 실제 공급능력은 더 늘어난다. 제3연계선은 신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다른 지역으로 보낼 수도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여유 전력은 충분하다”며 “최근 폭설로 전력수요가 올랐지만 관광객이 줄어 실제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제주는 입도객들이 숙소 등에서 일제히 냉난방기를 가동해야 순간 수요량이 오른다”며 “현 시점에서 전력 수요에 따른 공급에는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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