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일 4만4000톤 처리 목표로 서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입찰 공고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에 위치한 제주서부하수처리장.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2007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제주서부하수처리장이 또 시설 증설에 나선다.

제주도는 오는 21일 개찰을 목표로 최근 서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에 위치한 서부하수처리장 시설용량은 현재 1일 2만4000톤인데, 2배 가까운 2만톤을 증설해 2024년에 1일 4만4000톤 처리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2007년 7월 가동을 시작한 지 13년만에 3번째 증설이다. 

1996년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간 서부하수처리장은 1997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10년이 지난 2007년에야 1일 6000톤 규모로 완공됐다. 

완공 이후 하수 유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4년 1월1일 1만2000톤 규모로 2배 증설했고, 이듬해인 2015년 4월 또 다시 2만4000톤 처리 규모로 또 2배로 증설했다. 

제주시 외도동과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 등 4개 읍·면·동에서 발생하는 하수가 서부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데, 애월읍을 중심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하수 발생량이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제주 방문 관광객 증가도 서부하수처리장으로의 유입 하수량을 늘렸다.  

해당 지역인구는 2007년 ▲외도동 1만3410명 ▲한림읍 2만147명 ▲애월읍 2만6225명 ▲한경면 8566명 등 총 6만8348명 수준에서 2020년 11월 기준 ▲외도동 2만2014명 ▲한림읍 2만1248명 ▲애월읍 3만6842명 ▲한경면 9019명 등 총 8만9123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서부하수처리장 월별 일평균 하수 유입량은 ▲1월 2만3836톤 ▲2월 2만2150동 ▲3월 2만1761톤 ▲4월 2만1245톤 ▲5월 2만2164톤 ▲6월 2만3607톤 ▲7월 2만3188톤 ▲8월 2만4458톤 ▲9월 2만6832톤 ▲10월 2만4768톤 ▲11월 2만3674톤 ▲12월 2만1750톤 등이다. 

올해 8~10월은 서부하수처리장 하루 하수처리 용량(2만4000톤)을 벗어난 규모의 하수가 유입됐다. 시설 용량을 벗어나면 하수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돼 방류 기준을 벗어난 오수가 그대로 바다로 배출된다.   

연도별 서부하수처리장 평균 1일 하수 유입량은 △2008년 2762톤 △2009년 3817톤 △2010년 4836톤 △2011년 5739톤 △2012년 5922톤 △2013년 8095톤 △2014년 1만1745톤 △2015년 1만8364톤 △2016년 1만9427톤 △2017년 2만243톤 △2018년 2만3841톤 △2019년 2만3731톤 △2020년 2만3293톤 등이다. 

처리용량 포화에 따라 시설 규모를 증설했지만, 2018년 다시 처리용량 포화 사태를 맞고 있다. 

매년 하수유입량이 증가하면서 매일 하수처리에 허덕여 시설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인근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한림읍 월령리와 한경면 판포리 등 서부하수처리장 인근 일부 주민들이 서부하수처리장 시설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미 반대대책위까지 꾸려진 상황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만나며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상하수보본부 관계자는 “서부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시설 증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대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등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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