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 경무관-총경 통틀어 승진자 단 1명...형평성 문제에 제주 홀대론 볼멘소리 

자치경찰 도입에 따른 증원으로 인사적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제주 홀대론이 현실화 되면서 연초부터 제주경찰 조직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찰청은 6일부터 7일까지 이틀에 걸쳐 총경급 37명을 경무관으로 승진 내정하고 경정급 107명의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를 발표하는 간부급 인사를 단행했다.

1월1일자로 자치경찰 도입에 맞춰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승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전국적으로 경무관급 12명, 총경급 24명의 증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제주에서는 사상 첫 제주경찰청 소속 경무관 배출에 기대를 걸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체 승진자 37명 중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소속이 25명으로 전체의 67%를 싹쓸이 했다.

제주 출신인 엄성규(50.간부후보45기) 서울경찰청 경비1과장이 경무관에 올랐지만 제주청 소속의 총경급 선후배들은 끝내 경무관 배지를 달지 못했다.

총경 승진에는 더한 한파가 몰아쳤다. 올해 총경 승진임용 대상은 107명으로 지난해 92명과 비교해 15명이나 늘었다. 때문에 제주에서는 총경 2명 동시 배출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반면 전국에서 제주청만 총경 승진자가 1명에 불과했다. 경찰청과 서울청이 늘어난 15개 자리 중 9개를 쓸어 담았다. 부산과 인천, 대전, 경기남부, 경기북부도 한자리씩 챙겼다.

2017년 12월 인사에서 김영옥 현 제주청 해안경비단장과 오인구 정보과장이 총경으로 동시 승진했지만 김 총경의 경우 제주가 아닌 전국 여성 승진정원 중 한명이었다.

제주청의 관할면적은 1850㎢로 전국의 1.8%를 차지한다. 더욱이 지방의 경찰청 중 유일하게 548.8km에 이르는 해안선 경계를 담당하고 있다.

반면 관할면적이 1062㎢인 울산청은 2019년부터 총경승진 규모를 2명으로 늘려줬다. 대전도 2017년부터는 매해 2명씩 총경 승진자를 배출하고 있다. 올해는 3명으로 더 늘었다.

제주 홀대로 인사적체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11년 경정 승진자를 시작으로 2013년 3명, 2014년 3명, 2015년 5명, 2016년 5명 등 총경 승진 경쟁자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제주청 관계자는 “제주는 유동인구도 많아 치안 부담이 높지만 정작 각종 인사에서는 배제되고 있다”며 “지역간 형평성과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합리적인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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