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강풍-대설특보 해제,항공-여객기 정상 운항...당분간 추위 이어져

며칠간 이어진 한파가 서서히 물러가면서 결빙됐던 제주 주요 도로들도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애조로를 달리는 제설차량 모습 ⓒ제주의소리
며칠간 이어진 한파가 서서히 물러가면서 결빙됐던 제주 주요 도로들도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쌓였던 눈이 대부분 녹아내린 애조로를 달리는 제설차량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 산간지역 50cm를 웃도는 눈을 퍼부은 북극발 한파가 한층 잠잠해졌다.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강풍-대설 특보는 밤 사이 해제됐고, 쌓였던 눈도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의 의해 찬 공기가 서해상으로 남하하면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오전까지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내리겠다. 그 밖의 지역은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밤 사이 제주 전역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해제되거나 격하됐다. 전날 오후 8시 30분 제주도 남부·서부 지역, 오후 10시에는 북부·서부지역의 대설주의보가 각각 해제됐다. 같은 시간 산간지역의 대설경보는 대설주의보로 대치 발효됐다.

오늘 오전 4시에는 강풍주의보와 해상에 발효됐던 풍랑주의보도 해제됐다. 이날 오전까지 남아있는 기상특보는 산간지역의 대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 제주도남쪽먼바다의 풍랑주의보 뿐이다. 차차 눈의 강도도 약해져 산지의 대설주의보도 오전 중 해제될 전망이다.

다만, 사흘에 걸쳐 쌓인 눈은 아직 채 녹아내리지 못했다.

지난 6일부터 오늘 오전 7시까지 한라산 어리목에는 56.5cm, 산천단 42.2cm, 표선 32.6cm, 성산 19.9cm, 강정 17.7cm, 유수암 18.9cm, 추자도 11.4cm, 제주 9.2cm, 서귀포 4.0cm, 제주공항 9.6cm의 눈이 내렸다.

오늘 오전 9시20분 기준 산남북을 잇는 1100도로와 5.16도로는 여전히 전 구간 통제중이다. 아직도 8~10cm의 눈이 쌓여있고 도로 노면 3cm 가량이 얼어있는 상황이다. 제1·2산록도로도 운행이 제한된다.

그외 중산간 도로인 비자림로, 서성로, 명림로, 첨단로 등은 모든 차량이 월동장비를 착용해야 하고, 평화로, 한창로, 남조로, 애조로 등도 소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이 가능하다.

도심지 주요 도로는 대부분 제설 작업이 이뤄졌지만 이면도로에는 눈이 쌓인 곳이 있어 차량 운행과 보행자 통행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차량 운행 시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에 대비해야겠다.

이틀에 걸쳐 관광객 1만여명의 발을 묶어놓은 항공기와 여객선도 정상 운행중이다. 오전 6시35분 제주를 출발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8900편을 비롯해 5편의 항공기가 제설 작업으로 인해 출발이 지연됐으나, 모두 한 시간 이내로 제주를 떠났다

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모레(12일)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2~4도 가량 낮겠고, 바람도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겠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5~6도로 체감온도는 1도 내외로 기록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추운 날씨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야외업무 종사자와 노약자 등은 면역력 저하와 한랭질환이 우려되니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 농작물과 양식장 등에 냉해 피해에도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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