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감자크로켓핫도그 만들기
감자는 참 좋습니다. 우리 아들 원재의 말마따나 '몸에도 좋고 맛도 좋고….' 덧붙이자면 쪄도, 볶아도, 조려도 맛있는 유용한 작물입니다.
이렇게 산 감자를 쪄먹고 볶아 먹다 보니 어느새 상자 밑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각시와 저의 점심도시락도 줄기차게 감자반찬으로 쌌으니까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애들 먹는 것에 신경을 못 쓰던 터라 색다르게 감자로 핫도그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퇴근하면서 회사 근처 슈퍼에서 프랑크소시지 두 봉지를 샀습니다.
하나는 C회사, 다른 하나는 D회사의 것으로 다르게 샀는데 C회사의 소시지가 천 원 가량 비쌌습니다. (나중에 만들었더니 원재는 D회사, 저는 C회사의 소시側?맛있다고 했습니다.)
[감자크로켓핫도그 만들기]
재료: 감자 다섯 알, 당근 1개, 프랑크소시지 10개, 소금, 카레가루 튀김옷(밀가루+계란물+빵가루)
▲ 감자를 냄비에 넣고 찝니다. 제주감자입니다. |
ⓒ 강충민 |
젓가락으로 꼭 찔러보고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고 생각할 즈음 반으로 가른 당근을 감자 위에 얹어 놓습니다. 당근도 감자 못지않게 맛있고 몸에 좋은 채소니 나중에 으깰 때 같이 넣을 요량으로요. 색감도 훨씬 좋고요. 당근이 수분이 많아서인지 감자보다 훨씬 나중에 넣어도 잘 쪄지더군요.
▲ 감자가 익어갈 무렵 당근도 살짝 위에 올려 쪘습니다. 색감이 참 곱습니다. |
ⓒ 강충민 |
사실 애들과 같이 하면 번거롭고 더디지만 만드는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면서 무슨 일이든 세상사는 이치와 같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지요. 과정과 결과가 불가분의 관계인 것처럼 말이지요.
나무젓가락에 소시지를 끼우는 것은 온전히 원재와 지운이가 했습니다.
▲ 으깬 감자에 다진 당근을 넣고 합칩니다. 소금과 카레가루도 같이 섞었습니다. |
ⓒ 강충민 |
▲ 소시지를 끼웠습니다. 끼운 소시지에는 밀가루를 한 번 굴립니다. |
ⓒ 강충민 |
당근을 같이 넣는데 당근은 색감도 좋고 씹는 감촉도 있으라고 으깨지 않고 칼로 입체감 있게 다졌습니다.
▲ 으깬 내용물을 소시지에 감싸고 모양을 잡아 줍니다. 손으로 꼭꼭 힘을 주고…. |
ⓒ 강충민 |
▲ 모양 잡은 핫도그에 튀김옷을 입힙니다. |
ⓒ 강충민 |
▲ 핫도그가 완성됐습니다. 우유 한 잔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그만입니다. |
ⓒ 강충민 |
집에서 핫도그를 만들 때는 아무래도 소시지를 끼운 나무젓가락까지 기름에 튀겨지는데 이걸 피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름을 덜 사용하게 되어 요즘 부쩍이나 살빼기에 전력하는 각시에게도 도움이 되게 하려고요.
기름을 조금 두른 프라이팬을 중불로 달구고 핫도그를 넣고 살살 굴려가며 익힙니다. 중불로 했으니 겉의 표면도 타지 않고 모양도 예쁩니다. 어차피 속의 내용물은 이미 익혀져 있어 기름에 풍덩 빠지지 않아도 되니까요.
▲ 핫도그를 자른 단면입니다. 당근이 참 곱습니다. 머스터드소스를 얹어 먹어도 참 좋습니다. |
ⓒ 강충민 |
핫도그를 다 먹은 원재가 손가락을 꼽기 시작했습니다.
"응 내가 만든 요리를 세 보았어. 이제 감자크로켓핫도그도 추가하려고…."
제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며 뿌듯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 지운이 모습입니다. 부쩍 애교를 잘 떱니다. 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
ⓒ 강충민 |
▲ 원재와 지운이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 참 사이좋은 남매입니다. | |
ⓒ 강충민 |
이렇게 저녁을 먹고 병원에서 엄마 간호를 하는 각시와 밤교대를 하기 위해 애들과 같이 가며 만든 핫도그를 세 개 싸서 갖고 갔습니다. 당연히 각시에게 칭찬 받았습니다. 살 빼기 하는 터라 저녁을 굶을까 했는데 부담이 없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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