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도로가 통제된 1100도로에서 13일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등반객들은 눈길을 뚫고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

엿새째 내린 눈으로 제주 산지가 눈 세상으로 변하면서 설경을 보기 위한 탐방객들의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폭설에 탐방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새벽부터 구간별로 산행에 나서는 행렬이 수백여 명에 이르고 있다.  

제주는 7일부터 산지에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정상 부근에 60cm 가까운 눈이 내렸다. 전구간 입산이 통제됐지만 어제(12일) 오후 1시 특보가 해제되면서 오늘부터 입산이 가능해졌다.

오늘 오전 11시 현재 성판악은 속밭대피소, 관음사는 탐라계곡, 어리목은 윗세오름대피소까지 등반이 가능하다. 돈내코는 기상 악화로 여전히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영실의 경우 윗세오름까지 등반이 가능하다. 다만 1100도로가 통제되면서 차량 진입이 어렵다. 이에 일부 등반객은 걸어서 1100도로를 가로질러 영실 코스로 진입하는 상황이다.  

탐방예약제가 적용된 성판악과 관음사의 경우 신청 폭주로 전화예약이 어렵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지만 두 코스 모두 17일까지 하루 예약이 모두 찼다.

23일에도 예약이 완료돼 주말에는 등반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성판악은 30일도 예약이 끝났다. 하루 등반 제한 인원은 성판악이 1000명, 관음사는 500명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성판악은 주차장 제설작업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미 350여명이 등반했다. 걸어서 1100도로를 뚫고 영실코스로 오르는 탐방객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탐방예약의 경우 신청자가 많아 전화통화가 어렵다. 가급적 온라인 신청을 부탁한다”며 “이번 달은 주말 신청 자체가 어려운 만큼 사전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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