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11시55분부터 제주 서귀포 남동쪽 해상에 머물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쇼요(昭洋).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10일 오후 11시55분부터 제주 서귀포 남동쪽 해상에 머물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쇼요(昭洋). [사진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남동 해역에서 해경 함정과 대치하던 일본 측량선이 60여시간만에 유유히 우리측 해역을 빠져나갔다.

1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24분쯤 서귀포 남동쪽 해상에 머물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쇼요(昭洋)가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벗어났다.

문제의 선박은 10일 오후 11시55분쯤 서귀포 남동쪽 130km 해상에서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3000톤급 경비함정에 처음 목격됐다.

해경은 경고방송을 통해 우리측 해역에서 나가라고 요청했지만 일본은 해양 조사를 이유로 인근 해역에 머물며 장장 64시간 가량 머물렀다.

해경은 제주도와 일본 나가사키현 고토열도 남서쪽 메시마 사이로 양국 연안에서 200해리(370.4km) 범위에 있는 중첩수역이다.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도 포함돼 있다.

EEZ는 자국 연안에서 200해리까지 자원의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해양법상 수역이다. 인접국 간 수역이 겹치면 상호 협의로 정하게 돼 있지만 양측 합의는 없었다.

사흘만에 선박이 우리측 EEZ를 벗어났지만 조사계획에 따라 언제든 넘어 올수 있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측량선은 2월까지 해양 조사를 예고한 상황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인근 해역에서 정기적으로 우리측 함정의 경비가 이뤄지고 있어서 접근시 재차 경고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까지 추가 함정 투입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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