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정 카지노 비밀금고 옆 개인금고서 81억5000만원 발견...제주시 모처에서도 수십억 확인

제주에서 현금 145억원이 사라진 희대의 사건과 관련해 제주신화월드 내 카지노 금고 등에서 100억원대 현금 돈뭉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돈이 사라진 금액의 일부로 보고 추가 금액 확보와 용의자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반부패범죄경제수사대는 최근 랜딩카지노 내 개인금고와 제주시내 또 다른 장소에서 현금 뭉치를 발견하고 출처와 피해금액 여부를 확인 중이다.

랜딩카지노는 캐비닛 형식의 개인금고 수십여 개를 갖추고 있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5일 직후 카지노 내 특정 고객금고에서 81억5000만원을 발견했다.

해당 금고는 145억6000만원이 보관된 비밀금고와 같은 공간에 위치해 있다. 이 금고는 고객과 회사 직원이 각각 소유한 열쇠를 동시에 사용해야 열 수 있는 구조다.

경찰은 나머지 64억1000만원 중 일부로 추정되는 돈도 최근 제주시내 모처에서 발견했다. 이 금액은 수십억 원으로 경찰은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행방을 찾고 있다.

용의자로 지목된 A(56.여)씨는 신화월드 개발당시부터 본사 자금을 담당한 임원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국적으로 신화월드 내 숙소에서 생활하며 일반 직원들과 교류도 적었다.

지난해 연말 휴가 신청 후 복귀하지 않자, 람정측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후 100억원대 운영자금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5일 서귀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업무상 보관 관계의 지위가 있으면 절도가 아닌 업무상 횡령이 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상 50억원 이상 횡령은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제주 현지기업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람정제주개발은 이 금액이 모기업인 랜딩 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Landing International Development Limited)의 운영자금이라는 입장이다.

랜딩 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는 홍콩에 본사를 둔 지주회사다. 양지혜(50) 회장이 주식의 42.07% 보유한 대주주다. 최상위 지배기업인 랜딩인터내셔널 역시 양 회장이 장악하고 있다.

양 회장은 2006년 회사를 차린 후 짧은 시간에 중국 안후이성 부동산 개발을 장악하며 급성장했다. 허페이 원도심 주변에 개발된 신도시 개발사업 곳곳에 참여하며 회사도 덩달아 커졌다.

2007년 안후이성 허페이 신도시 등 1400만㎡ 규모의 부지를 개발하며 막대한 자본을 축적했다. 이를 토대로 2015년 제주에 2조원을 투입해 신화월드를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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