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신문 등 9개 언론사 참여 의사…“늦어도 설 연휴 전까지 마무리” 속도전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가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회원사의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될 전망이다. / 그래픽 이미지 = 최윤정 기자 ⓒ제주의소리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아닌 제3의 기관을 통한 제주 제2공항 찬성-반대 여론조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수용 의사를 밝힘에 따라 주관사 선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늦어도 설 명절연휴 전까지는 여론조사를 마치고, 국토교통부에 도민의견(여론조사 결과)까지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제주도의회 등에 따르면 제주도기자협회의 9개 회원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가 제2공항 여론조사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여론조사 주관은 제주도기자협회 명의가 아닌 9개 언론사 컨소시엄 형태가 될 전망이다. 빠르면 15일 도의회 주도로 9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이 참여한 가운데 첫 간담회를 갖고, 실무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3일 제주도 상반기 정기인사로 그 동안 제주도-의회간 실무논의를 진행해온 공항확충지원단장이 교체되면서 간담회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은 있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당초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안으로 안심번호를 부여받아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에 의한 여론조사라는 우회로를 택했다. 여기에 도내 9개 언론사가 응답한 것이다.

도의회는 언론사 간 선거․현안 관련 문항 정리 및 안심번호 요청 등을 감안할 때 빠르면 15일, 늦어도 20일 정도면 여론조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심 1월 중으로 마무리되길 희망하고 있다.

반면 언론사들은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자체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선거 관련 및 지역현안 여론조사 결과를 특집으로 다루기 위해 보도시점을 설 연휴(2월11~13)에 맞출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라면 여론조사는 2월6~9일 어간에 진행될 가능성도 나온다.

제주도와 의회는 당초 국내 대표적 여론조사전문기관 2곳에 의뢰해 각각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반대 의견을 묻기로 협의했다. 구체적인 문항까지 조율을 마친 상태다.

언론사 컨소시엄이 구성되더라도 제2공항 관련 문항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여론조사 비용은 약 600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9개 언론사가 1/N로 분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제3의 기관에 의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가장 우려됐던 ‘국토부 수용’ 문제는 해소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 시,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 반대 비율이 찬성 비율보다 1%라도 더 높으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언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면담과정에서 제주도, 도의회 등과 다양한 예시를 논의한 것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국토부가 도의회 특위 소속 의원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여론조사 결과 단 1%라도 반대가 높으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일단 구속력이 없는 발언이고 다양한 예시를 언급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