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업무상횡령 방조 혐의 30대 2명 입건...한명은 이미 중국 출국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서 현금 145억원이 사라진 희대의 사건과 관련, 경찰이 주 용의자로 지목된 말레이시아 국적의 자금관리 담당 A(56.여)씨 외에 공범 2명을 추가로 뒤쫓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30대 중국인 B씨와 또 다른 30대 C씨 등 2명을 업무상횡령에 의한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현금과 함께 사라진 A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B씨와 C씨 등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소재를 파악중에 있다. B씨는 이미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C씨는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랜딩카지노 직원은 아니지만, 최근 81억5000만원이 발견된 카지노 내 고객 금고의 주인과 연관된 인물들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범 C씨의 신원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로부터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용의자로 지목된 말레이시아 국적의 A씨를 횡령 혐의로 추적하고 있다. 신화월드 개발 당시부터 본사 자금을 담당한 임원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해 말 휴가를 내고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진 돈은 모두 5만원권으로 29만1200장이다. 1만장 무게가 약 10kg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무게만 291.2kg에 달한다. 사과박스로는 약 15개 분량이다. 50대 여성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경찰은 A씨와 사라진 현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랜딩카지노 내 개인 금고에서 81억5000만원을 발견했다. 이 금고는 145억6000만원이 보관된 비밀금고와 같은 공간에 위치해 있지만, 회사 직원과 금고 소유주가 동시에 열쇠를 지니고 있어야 열 수 있는 구조다.

경찰은 나머지 금액 중 40여억원을 제주시내 모처에서 추가로 발견했다. 신화월드 내 숙소에서 금액 일부가 발견됐다는 모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약 120여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자금 유출은 카지노 보안 절차에 따라 아무런 의심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랜딩 입장에서는 고객이 자기 돈을 가져가는 형태였을 수 있을 것"이라며 "범행이 정확하게 언제부터 이뤄졌는지는 확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범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범행 유형과 수사진행 정도에 따라 밝힐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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