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융합 인재 양성, JTU가 이끈다] 응급의료교육센터, 필수 소양 응급처치 교육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맞춤형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은 대학의 생존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를 대표해 관광사관 교육을 책임져 온 제주관광대학이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해 '제주형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선도를 모색하고 있다. 창의적 지역인재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 온 <제주의소리>는 제주관광대가 도입하는 다양한 융복합 교육과정과 혁신 프로그램들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고 있는 제주관광대학교 응급의료교육지원센터. 사진=제주관광대학교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고 있는 제주관광대학교 응급의료교육지원센터. 사진=제주관광대학교

우리사회는 갈수록 다원화되고 복잡해지고 있으며 날로 더해 가는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식습관의 변화는 심장질환과 뇌졸중과 같은 질병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있다. 또한 각종 대형 사고들이 일어날때 마다 응급의료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early 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에 대한 중요성은 이미 널리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응급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일선 산업 현장에서는 더욱 위급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먹고 사는 문제에 매몰돼 있다보면 간혹 중요성을 잊곤 하지만, 응급처치법은 나의 가족, 이웃, 동료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익혀둬야 할 지혜 중 하나다.

제주관광대학교 응급의료교육지원센터(센터장 김경란 간호학과 교수)는 산업 인력을 육성하기에 앞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갖춰야 할 필수 소양으로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기 위해 출범한 기관이다.

센터의 주된 교육은 기본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방법 등이다. 대한심폐소생협회를 통해 공인된 강사진이 기본심폐소생술 과정을 구체적으로 교육하고, 응급처치 대응 요령을 숙지하도록 지도한다. 단순 보건계열 종사자를 위한 교육이 아닌, 어떤 학생이라도 어느 장소에서라도 위급한 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과정이다.

제주관광대학교 응급의료교육지원센터 개소식. 사진=제주관광대학교
제주관광대학교 응급의료교육지원센터 개소식. 사진=제주관광대학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교육 인원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각 학과 중에서도 현장에서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학과를 추렸다. 보건계열인 간호학과, 치위생과 등은 기본적으로 포함됐고, 레저스포츠학과, 유아교육과, 항공서비스과 학생들도 필수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했다. 

2020년에는 한 해 교육 이수자만 230명에 달했다. 교육을 이수하면 별도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이는 곧 취업 전선에서 큰 도움이 되곤 한다.

ⓒ제주의소리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는 김경란 센터장. ⓒ제주의소리

기본적인 심폐소생술의 경우 일반화 돼 있어 국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법적 의무교육임에도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심정지는 부정맥, 기도폐쇄, 호흡부전, 대량실혈, 뇌손상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때 임상적 사망에서 생물학적 사망으로의 진행을 막고 순환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심폐소생술이다. 그러나,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었다 하더라도 모든 심정지 환자가 소생되는 것은 아니며,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었느냐에 따라서 환자의 생존율이 결정된다. 

그런데, 이러한 심정지는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며, 또한 발생 후 4~6분이 경과하면 치명적인 뇌손상이 일어나므로, 환자발생 현장에서 목격자에 의한 조기 심폐소생술의 시행여부가 심정지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김경란 센터장은 "심폐소생술은 보통 5년마다 한번씩 가이드가 바뀐다. 과거에는 환자의식을 확인하고 인공호흡을 하고 심장마사지를 하도록 했는데, 최근에는 인공호흡 없이 가슴압박만 제대로 해도 소생 가능성이 많다고 교육하고 있다. 심폐소생술 하나만 잘 배워놓게 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심폐소생술 뿐만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상식도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가령 요리 중 뜨거운 기름에 화상을 입게 되면 흐르는 물에 손을 갖다대는 것이 아니라 찬물을 받아놓고 담궜다 빼야 조직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코피가 날 경우 목을 젖히지 않은 채 콧등의 지혈점을 눌러줘야하는 방법도 익히게 된다.

김경란 센터장. ⓒ제주의소리

코로나19 시국에서는 감염병 교육의 필요성도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의 경우 코나 목으로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상기도'(上氣道),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폐와 기관지의 증상이 발생하는 '하기도'(下氣道) 감염이라는 점만 알고 있어도 단순 열이 난다는 이유만으로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게 된다.

센터는 추후 감염병 교육을 비롯해 코로나 블루에 맞서 정신건강 강화를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심폐소생술 관련 교육은 응급의료법 상 법정교육임에도 이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다. 앞으로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나 산업계와 연계한 교육을 실시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도록 운영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명한 것은 의료진이 응급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최상의 응급조치란 점이다. 사각지대나 다름 없는 대학 내에서의 응급의료 교육프로그램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데도 결정적 도움이 되고, 학생들의 취업에도 밑거름이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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