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경찰, 용담동서 5시간 걸어 유산본부 앞에서 A 할머니 발견해 가족 인계

제주자치경찰단이 제주시 용담동에서 20km 떨어진 세계유산본부 인근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치매 할머니를 발견,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제주자치경찰단이 제주시 용담동에서 20km 떨어진 세계유산본부 인근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치매 할머니를 발견,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제주시 용담동에서 20km가 떨어진 조천읍 선흘2리 소재 세계유산본부 인근에서 발견돼 가족들에게 인계됐다.

18일 제주자치경찰단 송당행정복합치안센터에 따르면 제주시 용담동에 살고 있는 A 할머니가 지난 15일 낮 12시께 잠시 운동하러 종합운동장에 나왔다가 길을 잃고 20km 떨어진 세계유산본부 선화교차로까지 5시간 동안 걸어갔다.

A 할머니를 발견한 자치경찰관은 "날이 어두워지고 평소 인적이 드문 도로를 홀로 걷고 있는 어르신을 보고 이상하다고 여겨 대화를 하다가 길을 잃고 배회하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자치경찰은 "A 할머니가 종합운동장까지 가야 한다. 주소는 제주시 용담동이라는 말만 반복적으로 얘기했다"며 "할머니를 순찰차에 태운 후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당시 112로 실종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치매 환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보호자와 연락이 안돼 할머니가 말하는 제주시 용담동 주소지로 동행하고 나서야 보호자들이 애타게 어르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보호자 B씨는 “어머님이 치매 초기 증상이 있으시고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님이 같이 사시는데 잠깐 사이에 어머님이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주변을 찾았으나 도저히 찾지 못하여 112신고를 하려고 했었다"면서 "어머니를 찾아줘서 너무 고맙다”고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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