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지난 19~20일 괭생이모자반 더미에서 상괭이 사체 2구 발견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인근 해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사진=핫핑크돌핀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에서 부패가 심한 상괭이 사체 2구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먼저 발견된 상괭이는 크기 136cm, 폭 36cm 크기로 죽은 지 오래돼 부패가 심해 암수 구분이 불가능했으며, 주둥이 부분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두 번째로 발견된 상괭이는 크기 65cm, 폭 25cm로 비교적 작은 개체였으나 대가리가 없이 몸통과 꼬리만 남은 상태였다. 역시 부패가 심해 암수 구분은 불가능했고 사인을 밝히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핫핑크돌핀스는 “상괭이 사인이 그물에 혼획된 질식사인지, 질병사나 사고사인지 등을 알면 보전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사체 상태로 봐선 사인을 밝히거나 연구를 위한 보존 가치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상괭이 사체를 발견하고 해경에 연락했고, 출동 해경은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한 뒤 사체를 대정읍사무소에 인계해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시대, 우리 바다는 얼마나 몸살을 앓고 있는가”라며 되묻고 “현재 제주 해안은 떠밀려온 해양쓰레기와 괭생이모자반이 수북이 쌓여 썩고 있다. 악취가 뒤덮은 상황에서 상괭이 사체까지 떠밀려오니 청정 제주 바다는 온데간데 없다”고 말했다. 

괭생이모자반에 대해선 “제주시 한경면부터 구좌읍 월정리뿐만 아니라 서남부 대정읍 일대에서도 광범위하게 발견된다. 해안가를 뒤덮은 엄청난 양 때문에 환경단체 자원봉사로만은 도저히 수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떠밀려온 괭생이모자반과 해양쓰레기로 청정 제주 해안은 악취가 풍기는 쓰레기 더미에 점령됐다. 이는 올해 시작부터 기후위기를 보여주는 여러 증상 가운데 하나”라며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밀려드는 쓰레기와 이상기후, 죽어가는 해양동물 등 한반도 해역 상황은 심각해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남해·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상괭이는 개체 수 감소에 따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보호종이다. 또한 해양생물보호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포획과 사냥은 물론 판매도 금지돼 있다.

괭생이모자반과 함께 떠밀려온 해양쓰레기. 사진=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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