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인조잔디 시공 중 대못 박아...학교 측 "제거 조치 완료"

서귀포시민 A씨는 최근 주거지 인근의 B학교에서 황당한 광경과 마주했다.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심는 과정에서 손가락 크기의 대못 수 백개가 박히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지인과 대화 중 무심결에 바라본 학교 운동장에서는 4~5명의 인부들이 인조잔디 운동장에 못을 박고 있었다. 인근에는 못이 박스째로 쌓여져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칫 못이 잔디 밖으로 튀어나올 경우,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아찔한 상황이 우려되는 환경이었다.

A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가만히 있지, 운동장에 흉기를 박아 넣는 것을 본 이상 어른들이 할 짓이 아니라 생각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 길로 제주도교육청에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소명 과정에서 접착판을 고정시키기 위해 못을 박았다고 설명했다. 영구적으로 심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편적으로 인조잔디를 시공할 경우에는 고무판을 바닥에 부착하기 위해 접착제를 사용하곤 한다. 이번 사례와 같이 못을 박는 방식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학교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직후 업체를 통해 운동장의 못을 제거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운동장의 못이 위험할 수 있다는 문제를 인지해 즉시 못을 제거토록 했고, 일일이 고무판을 뒤집어가며 제거 작업이 완료된 것을 모두 확인했다. 시공업체와 감리업체를 통해 마무리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업체가 또 다른 학교에 같은 공법으로 시공했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실제 이 업체는 B학교 외에 초등학교 1곳, 중학교 1곳에서 운동장 시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또 다른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민원이 제기된 후 함께 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중학교 1곳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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