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올레, 2020년 올레길 완주자 집계 결과 발표…전년 대비 71% 증가

지난해 제주 올레길 완주자는 2778명으로 2019년 1624명에 비해 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난해 제주 올레길 26개 코스 완주자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올레에 따르면 지난해 완주자는 2019년 대비 71%가 증가한 2778명으로 이 가운데 2030 세대 청년층 역시 2019년 268명에서 2020년 539명으로 늘어났다. 

제주올레는 코로나 블루로 우울감이 심해져 억압된 일상의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올레길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청년 완주자 증가에 대해선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들이 올레길을 완주할 기회와 시간을 갖게 돼 청년 완주자가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올레가 2030 세대 청년층 증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한 복수응답 설문조사에선 참여 동기와 관련해 ‘도전 후 성취감을 얻기 위해’가 64.3%로 나타났고, ‘제주여행의 즐거움’ 55.7%, ‘새로운 시작’ 40.9%, ‘휴식 및 건강 회복’ 38.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에서 최민정(26)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시간이 생겨 걷게 됐는데, 이전에 보고 느끼지 못했던 자연과 풍경, 아름다운 새소리로 마음에 평화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좋았던 점에 대해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었다’ 90.4%, ‘몰랐던 제주 구석구석 알게 됐다’ 73.9%, ‘힐링과 사색의 시간’ 66.1%, ‘도전을 통한 성취감’ 60.9% 순으로 답했다. 다시 찾겠다는 응답도 92.2%에 달했다. 

완주 이후 달라진 점을 묻는 문항에는 ‘제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어졌다’가 67%로 나타났다. 서홍근(33) 씨는 “제주도에서 태어나진 않았으나 길을 걷고 나니 제주도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됐다”고 의견을 남겼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김희경 (사)제주올레 리서치 전문위원은 “청년들은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여행을 택했다. 그러나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대안으로 청정 제주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제주 올레길로 발길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보여행이야말로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하고 제주와 친해지기 위한 방법임을 청년 완주자들이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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