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변호사 신임 대표 제주도 변경허가...람정측 “임원진 교체 횡령사건과 관련 없어”

최근 145억원 횡령 의혹이 불거진 제주신화월드 내 카지노 이사진이 전원 물갈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랜딩카지노 운영 업체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가 신청한 대표이사 변경허가와 임원 변경신고에 대해 최근 등기 절차가 마무리됐다.

현행 ‘제주특별자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제16조(변경허가 및 변경신고 사항 등)에는 카지노업 대표자 변경시 ‘변경허가’를 받고 임원 변경시 변경신고를 하도록 돼 있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모기업인 중국 란딩그룹은 지난 2014년 싱가로프 겐팅그룹과 손잡고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하얏트리젠시호텔 내 카지노 운영업체를 사들였다.

이후 겐팅그룹이 철수를 선언하며 결별 후 란딩이 독자적으로 제주에서 카지노 사업을 추진했다.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주)을 통해 본사 자금을 확보하고 신화역사공원으로 영업장을 옮겼다.

2017년 12월5일 사업장이 바뀌면서 기존 하얏트호텔 당시 803㎡였던 업장 면적은 5581㎡로 7배 가까이 커졌다. 이는 도내 8개 외국인전용카지노 중 가장 넓은 규모다.

개장 이듬해인 2018년에는 연 매출액 3800억원을 기록했다. 도내 전체 카지노 매출액 5112억원의 74%를 차지하며 역대 제주지역 카지노 매출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그러나 매출 급성장을 하던 중, 같은 해 란딩의 양즈후이 회장이 비리 연루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랜딩카지노 매출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이후엔 2020년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영업장은 현재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최근 145억원 횡령 의혹사건까지 터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145억원 증발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터지고 난 후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진이 전원 물갈이 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어 린촉추(LIN CHEUK CHIU)대표이사를 포함해 중국인 이사 3명을 모두 물러나도록 했다. 포르투갈 국적인 감사도 함께 사임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국내 굴지의 로펌(법무법인) 출신인 변호사 A씨가 선임됐다. 부사장 신분이었던 A씨는 랜딩카지노 운영 초기부터 합류해 법무팀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한국인 1명과 말레이사 국적 1명이 각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감사 역시 20대 후반의 한국인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인사는 랜딩카지노 재무업무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측은 “145억원 횡령 사건과 이번 이사진 교체와는 관련이 없다. 임원 인사는 지난해부터 논의가 있었다. 공교롭게 시점이 겹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지노 관련 정책 협조와 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중국인보다는 한국인의 소통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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