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김창열미술관은 올해 첫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의 변주’를 2월 2일부터 5월 2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물방울의 변주’는 1970년대부터 2004년까지 김창열의 작품 가운데 웅장한 스케일의 대작 17점으로 구성했다. 물방울 자체의 다양성과 더불어 여러 가지 재료와 소재를 결합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 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미술관은 "김창열 화백은 작품 활동의 거의 모든 기간을 물방울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위에서 그 이유를 물었을 때 그는 '모든 것을 물방울에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야 했으며, 한국전쟁 중에 가까운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고통을 경험하였다. 이 경험의 트라우마를 평생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화백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득도’와 비교해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결국 그는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물방울을 영원한 존재로 변화시켜, 물방울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였고, 삶의 기쁨도 발견한다"고 소개했다.

미술관은 안전한 거리두기 관람을 위해 사전 예약제를 실시한다. 예약은 김창열미술관 홈페이지( http://kimtschang-yeul.jeju.go.kr )를 통해 받는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회차 별 12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 

고춘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지난 1월 5일 고인이 된 김창열 화백의 명복을 빈다. 화백의 예술혼이 김창열미술관에서 세계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간직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분들의 관람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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