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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은 2월 9일부터 5월 2일까지 '김인지'전을 개최한다. 제공=제주도.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나연)은 2월 9일부터 5월 2일까지 미술관 기획전시실2에서 ‘제주작고작가-김인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지역 미술사의 체계적인 정립을 위해 원로·작고 작가의 작품과 자료를 찾아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인지 전은 첫 번째 연구 성과다.

심석(心石) 김인지(1907-1967)는 서귀포시 예래동 출생으로 행정가, 교육자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예술가로서는 제주 미술사 내에 중요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 중 한명이다.

김인지는 제주공립농업학교(現 제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남공립사범학교(現 광주교육대학교)에 진학해 교직의 길로 들어섰다. 서귀공립보통학교(現 서귀포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사범학교 부속 동광회 도화강습회의 도화강습과를 수료했다.

이어 1935년 제14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작품 ‘애(崖)’를 출품해 서양화 부문에서 제주도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입선해 ‘제주도 최초의 서양화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1936년 제15회와 1938년 제17회에서도 작품 ‘서귀항’과 ‘해녀’로 연이어 입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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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지, 제목 미상, 캔버스에 유채, 41.4×49.4cm, 1953. 제공=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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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지, 제주항, 캔버스에 유채, 42x91cm, 1943년 이후. 제공=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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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지, 바다풍경, 캔버스에 유채, 102x122cm, 1950년대. 제공=제주도.

작가는 모교인 제주공립농업학교 미술 강사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했다. 또한, 제주미술협회(現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를 창립했으며 초대 회장을 맡아 제주 화단을 체계적으로 조직했다. 이외에도 교육자, 방송인, 제주시장(제6대)으로의 다양한 활동으로 제주 문화 예술계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발전에도 헌신했다는 평가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서귀포 남성마을의 절벽을 그린 ‘애(崖)’,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등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출력물 2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원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김인지의 삶이 기록되어 있는 사진, 그를 추억하는 제자와 가족 그리고 화가로서의 김인지를 바라보는 평론가의 인터뷰 영상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나연 관장은 “도립미술관은 지역 출신 작고 작가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순차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제주 미술사 연구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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