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모델링 공사 2개월 째 늦어져...“소음, 분진, 폐기물에 제 기능 못해”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 마무리가 2달 째 늦어지고 있다. 사무실 주변은 공사 폐기물, 분진을 비롯한 소음과 자재들로 가득해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다.
제주시 신산공원에 위치한 진흥원 건물은 애초 12월 19일 리모델링 공사가 끝날 예정이었다. 공사 내용은 1996년 준공돼 낡은 건물 전반을 보수·보강하면서 동시에 난타 전용 극장으로 사용했던 예술극장을 복합공연장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본 예산과 추경으로 나눠서 공사비를 마련했고, 복합공연장 음향·조명 공사 과정도 지연되면서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문제는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진흥원 직원들은 건물에 입주해 근무 중이다. 물론 주요 공사장은 본관이며, 사무공간은 2층과 별관이라 겹치진 않은 상황이다. 사무실 코앞에는 각종 폐기물과 자재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그 옆으로 진흥원·공사 인력들이 오가는 실정이다. 지난해 다른 공간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1월부터 이곳으로 들어온 진흥원 직원들은 2개월 동안 분진, 소음 등의 큰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진흥원 건물 지하에 위치한 코리아콘텐츠랩은 애초 리모델링 완성과 함께 정식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진흥원장 교체 시기와도 맞물리면서 진흥원은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런 불편한 '공존'은 해당 공사가 리모델링이라 가능했다. 건축법상 신축, 증축 같은 건축 행위는 시청 담당 부서의 사용 승인 뒤에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리모델링은 사용 승인 절차를 받지 않는다. 진흥원은 건물 면적을 추가로 늘리는 게 아닌 손보는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그러나 총 100억원 가까이 투입된 대규모 리모델링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난 해 사용했던 임시 사무실은 다른 계약과 겹쳐 바로 나와야 했다. 민원인도 자유롭게 오지 못하는 상태에 불편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니지만, 하루 속히 공사가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공사 발주처인 제주도청 문화정책과 문화산업팀 관계자는 “공사 지연으로 진흥원 직원들이 겪는 불편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2월 21일까지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